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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도 옷이 날개네

'신데렐라''로미오…' 색다른 의상으로 또다른 재미 선사

누더기 옷이 하얀 드레스로 신데렐라 마술같은 의상 변신

로미오-파랑, 줄리엣-빨강… 시각적으로 양가 대립 보여줘

뮤지컬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가 몸을 한 바퀴 돌리면 불과 2~3초 만에 누더기 의상이 순백의 드레스로 변신하고, 그녀의 머리 위엔 빛나는 티아라가 올라가 있다. /사진제공=엠뮤지컬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은 앙숙인 두 가문의 대립을 의상의 색깔로 표현한다. 줄리엣의 캐플렛 가문을 상징하는 붉은 의상(왼쪽)과 로미오의 몬테규 가문을 나타내는 파란색 의상. /사진제공=마스트엔터

동화와 영화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고전 ‘신데렐라’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뮤지컬로 찾아왔다. 관객에게 익숙한 스토리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음악, 화려한 무대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작품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의상은 ‘옷이 날개’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화려한 볼거리와 색다른 재미를 낳고 있다.

뮤지컬 ‘신데렐라’는 주인공 신데렐라와 요정의 마법 같은 변신으로 개막과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숲 속의 노파는 눈 깜짝할 사이 핑크색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젊은 요정으로 변신한다. 옷을 몰래 갈아입을 암전도, 장면 전환도 없는 상황. 눈앞에서 놀라운 변신을 목격한 관객은 ‘우와’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놀란 입이 다물어지기도 전, 이번엔 신데렐라가 몸을 한 바퀴 돌리면 누더기 의상이 순백의 드레스로 변신한다. ‘하나의 옷을 안감과 겉감을 달리해 만든 것 같다’는 추측만 있을 뿐, 제작사는 변신의 비밀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 공연에 등장하는 의상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했다. 조문수 의상 감독은 “미국 원작 측으로부터 변신 기술을 따로 전달받지 않고 기술 스태프와 함께 마술사의 조언까지 구해가며 원리를 연구했다”며 “공연 의상 제작 30년 경험 중 가장 힘들었던 작업”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변신 전후 의상을 하나의 옷으로 만들고 무게를 줄이면서 예쁜 자태까지 만들기 위해 원단은 모두 주문 제작했다. 조 감독은 “변신 마법은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더는 마법이 아니다”며 “관객들이 그저 환상을 즐기며 좋은 기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놀라운 변신과 동화 같은 무대, 그리고 ‘신데렐라 콤플렉스’와는 거리 먼 신데렐라 캐릭터도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앙숙 가문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6년 만에 내한한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도 의상으로 극의 설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로미오의 몬테규 가(家) 사람들은 파란색, 줄리엣의 캐플렛 가문 사람들은 붉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다. 여러 명의 무용수와 배우가 한 데 뒤섞여 연기와 노래, 안무를 동시에 펼치는 장면이 많아 의상을 이용한 ‘가문 표시’는 양측의 대립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제작 총감독인 에릭 듀메닐은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두 가문의 대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방법이 의상과 의상의 색이라고 생각했다”며 “몸에 딱 맞아 떨어지는 붉은색 의상으로 약간은 폭력적이고 오만한 캐플렛 가를, 상대적으로 편안한 디자인의 파란색 옷으로 점잖고 자유로운 몬테규 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줄리엣은 극 중 결혼식에서 붉은색과 파란색을 섞은 보라색 드레스를 입는데, 이는 양 가문의 화합을 의미한다. 의상 색과 디자인 외에도 각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紋章·집안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표식)이 또 있으니 공연을 관람하며 이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셰익스피어 원작에는 없는 ‘죽음’ 캐릭터를 넣어 예정된 비극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베로나·사랑한다는 건 등 매력적인 넘버도 오랜 시간 입과 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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