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골퍼들이 선호하는 와인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국내의 한 와인전문기자가 지난해 9월 국내 100대 베스트셀러 와인을 정리해서 펴낸 『대한민국이 선택한 와인 베스트 100』에는 1865 카베르네 소비뇽이 상위 4위에 올랐다. 와이너리의 창립년도인 1865년이 골퍼들 사이에 ‘18홀을 65타에 치자’는 의미로 통용되면서 ‘골프와인’으로 알려진 이 제품의 판매기록은 골퍼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로 페어웨이에서 시원하게 샷을 날리고 클럽하우스에서 와인으로 여운을 달래는 것은 생맥주를 마시는 것만큼이나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골프장이 폭탄주의 진원지라는 소문이 있을 만큼 독주를 선호했던 골퍼들이 어느새 와인으로 옮겨온 것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와인 수입회사인 나라식품 홍광휘 영업본부장은 “5~6년 전부터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공급하는 와인의 종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현재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 와인을 판매하며, 특정 고객들이 주로 찾는 제품은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골 메뉴는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 와인과 골프가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요즘, 골프장에서는 어떤 와인들이 잘 팔리고 있을까. 전체 와인 시장에서 골프장은 백화점과 호텔 수준의 프리미엄 시장에 해당된다. 대형마트에서 부담 없는 1~2만원대의 데일리 와인이나 스위트 와인이, 백화점에서는 12~15만원대의 고가 와인이 판매되며 골프장에서는 백화점 수준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와인 수입회사인 금양인터내셔널은 로버트 파커 점수가 높은 와인, 와인스펙테이터가 매년 선정하는 100대 와인 등 해외에서 명성을 얻은 와인들이 골프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힌다. 2007년 안양베네스트에서 판매 1위에 오른 돈 멜초르도 이같은 경우다. 부르고뉴 세부 지역의 와인처럼 1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도 골퍼들 사이의 인기 아이템. 1865 카베르네 소비뇽, 골프선수가 생산하는 그렉노먼 와인 등 골프 이야기가 있는 와인도 반응이 좋다. 서원밸리와 안양베네스트, 곤지암 등에 와인을 공급하는 신동와인은 포도품종을 기준으로 강하고 묵직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칠레 시라 품종, 이탈리아의 산지 오베제 품종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샤토 무통 로쉴드 등 프랑스 보르도 1등급 와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수요는 매년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정치와 경제 인사가 즐겨 마신다고 소문난 와인들도 명사들의 이미지와 함께 인기를 끈다. 노무현과 엘리자베스 여왕의 와인으로 알려진 샤토 그뤼오 라로즈, 이건희 와인으로 유명한 샤토 라뚜르 등이 그런 예이다. 골프장들 활발한 와인 마케팅 골퍼들의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골프장들의 와인 마케팅도 활발하다. 일부 와인 수입회사는 특정 골프장과 공동으로 고가 와인을 일시적으로 프로모션하거나, 새로운 프리미엄 와인 런칭 행사를 유명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골프장 중에서 와인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으로 알려진 안양베네스트는 연간 7천병의 와인을 판매, 국내 골프장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며 매출에서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곤지암은 와인 판매를 위해 리조트 내에 대형 와인 저장창고인 ‘카브’를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상반기에만 1,500병 가량의 와인을 판매하며 수익을 올린 곤지암은 모기업인 LG가 트윈와인을 설립하고 와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분위기다. 두 개의 인공동굴을 ‘ㄷ’자 형태로 연결한 카브는 동시에 9만병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레스토랑과 와인 시음시설도 조성, 회원용 개인 저장시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무주리조트는 지역사회와 손잡고 국산와인의 상품화에 성공한 경우다. 무주산 산머루로 생산한 머루와인을 리조트 와인으로 선보이면서 꾸준한 반응을 얻었고, 이는 전체 와인 판매량의 60%로 나타났다. 가격대도 4만원으로 저렴해 10만원에 판매된 1865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5~6만원대의 몬테스 알파나 빌라 M 시리즈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와인 판매 기간이 짧은 골프장의 경우 와인에 정통한 식음팀 매니저를 새롭게 영입하는 경우도 있으며, 특정 와인에 골프장의 로고를 삽입하거나 골프장의 특별한 의미를 기념한 스페셜 와인을 제작해 와인 매출에 효과를 보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2006년부터 본격적인 와인붐 일어”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인터뷰
골프장의 와인 수요는 언제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나. 2003년 모 방송국의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레드 와인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이후 웰빙 트렌드와 함께 와인붐이 조성되기 시작했고 2006년부터 본격적인 와인붐이 일었다. 사회적으로 와인을 마시는 이들이 늘어나자 골프장에서도 맥주나 독주 대신 와인을 찾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골프장의 와인 판매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안양베네스트가 2003년 가장 먼저 와인 판매를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듯 우선 서울 근교의 주요 골프장에서 와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클럽하우스 직원들의 와인교육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도 생겨났고, 판매가 증가하자 지방 골프장에서도 고급화를 위해 와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골퍼들이 골프장에서 즐겨 찾는 와인에 공통점이 있다면. 골프장에는 시중의 와인보다 좀 더 선택된 와인이 공급된다. 골프장의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급 골프장에서는 30만원대의 캘리포니아 컬트와인, 보르도 특급와인 등이 판매된다. 공통적으로 10만원대가 많이 판매되며, 화이트는 샤도네이, 레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인기가 높다. 과일향이 많은 메를로보다는 무게감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선호하는 것은 일반적인 한국인의 기호로 해석할 수 있다. 골프 전후에 와인을 마시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한다면. 자연 속에서 라운드한 후에는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와인이 어울린다 . 그러나 와인도 지나치면 해롭다. 그늘집에서는 시원한 화이트 와인 한 잔이, 라운드 후에는 식사와 함께 레드 와인 두세 잔이 적당할 것이다. 남성과 여성 골퍼를 위한 와인을 하나씩 추천한다면. 남성 골퍼들에게는 일명 ‘강마에 와인’으로 불리는, 멋진 남자를 꿈꾸는 남성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에스쿠도 로호를 추천한다. 여성 골퍼들에게는 예쁜 라벨과 함께 세련된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 산테로 피노 샤도네이를 권한다. 이밖에 올해는 오바마 와인으로 불리는 켄달잭슨 빈트너스 리너브 샤도네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 변화를 바라는 모든 경제인들의 희망이 담긴 와인으로 가장 맛있는 화이트 와인으로도 알려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