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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여행, 오롯이 간직해온 역사의 숨결… 선조의 발자취를 느끼다

선사시대 비밀 간직한 '고인돌 왕국' 고창

해인사 팔만대장경엔 선조의 지혜 느껴져

'천년 고도' 신라·백제로 떠나는 시간여행

창덕궁 들어서니 조선 왕실의 삶 고스란히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종묘의 ''정전'' 모습. 정면 19칸, 길이 101m의 정전은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목조 건축물로 가운데 놓인 신로를 축으로 대칭을 이룬다.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 정원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혜공왕 때인 지난 771년 완성됐고 무게는 19톤이다.

세계 최대의 고인돌 유적인 ''고창 고인돌''. 전북 고창에는 1,500여기의 고인돌이 있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 보관돼 있는 ''팔만대장경판''.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기존 국내 등재유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78년 세계유산 등재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1,022곳이다. 한국은 7월 초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해 12개의 세계유산이 유네스코에 등록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는 이탈리아로 모두 50건이다. 이웃 나라 중국은 48건, 일본은 19건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나뉘는데 국내에는 문화유산으로 석굴암·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지구,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그리고 백제역사문화지구 등 11건이 있다. 또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용암동굴 1건이다. 세계유산은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남한산성의 방문객은 하루 1만2,000명으로 2014년 7,000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휴가·여름방학을 앞두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발간한 '사시사철 주말여행 프로젝트-가볼 만한 곳 100'을 참고했다.

◇세계 최대의 고인돌 왕국… '고창 고인돌 유적'=고인돌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은 우리나라의 고창·화순·강화가 유일하다. 이 중에서도 전북 고창 지역에 가장 많은데 무려 1,500기가 넘는다. 숫자만 따지면 단위면적당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고인돌은 서기전 1,000년 무렵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무덤양식이다.

고창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은 447기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숫자 자체도 놀랍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탁자식·바둑판식·개석식 등 다양한 고인돌을 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창에는 6개의 고인돌 탐방 코스가 조성돼 있고 고창고인돌박물관도 볼 만하다.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는 고인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 청동기시대 고창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다.

◇천년의 고도… '경주 역사유적지구'=경북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종이 보인다. 신라 33대 성덕왕이 죽자 경덕왕이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종이다. 구리 12만근(72톤)으로 종을 만들려고 했는데 경덕왕 당대에 완성하지 못하자 아들 혜공왕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종을 완성했으니 '성덕대왕신종(이른바 에밀레종)'이다. 완성된 종의 무게는 19톤이다.

박물관 정문을 나와 길을 건너면 월성이다. 경주 월성은 신라 5대 파사왕 때 축성한 왕궁인데 지금은 소나무 숲과 잔디밭만 남았다. 월성은 초승달 모양 지형으로 남쪽에는 남천이 흐르고 동·서·북쪽에는 해자가 있었다. 해자로 쓰인 연못은 다 메워지고 없지만 남천은 아직도 월성 남쪽을 흐른다.

월성 산책로는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있는 계림으로 이어진다. 또 계림은 선덕여왕 때 건립된 첨성대를 지나 대릉원으로 이어진다. 대릉원은 경주 황남동 일대에 있는 고분군이다. 황남대총과 천마총이 유명하다. 대릉원은 일출지로도 유명하다. 주로 바다나 산꼭대기에서 관찰되는 일출이지만 고분 사이로 떠오르는 해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다.



◇불심으로 새기고 지혜로 보존…'해인사 장경판전'=경남 합천의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전란에 휩싸이자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제작됐다. 부처의 일생과 가르침을 새긴 대장경은 8만4,000번뇌를 의미하는 8만4,000법문을 실은 목판 8만1,000여장으로 새겨진 글자가 약 5,200만자에 이른다. 고려 고종 24~35년(1237~1248) 제작됐으며 현존하는 대장경 중 가장 방대하고 오래된 것으로 마치 한 사람이 새긴 듯 동일하고 아름다운 글자체, 오탈자가 적은 정교함, 완벽한 내용을 갖고 있다.

대장경을 봉안한 장경판전은 조선 성종 때인 1488년 완공돼 5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장경판을 보관하면서 건축적으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 장경판전은 해인사 사찰 전체를 굽어보듯 경내 가장 높은 곳에 긴 담장을 두르고 있다. 길이 61m, 폭 9m인 남쪽의 수다라장과 북쪽의 법보전, 양 옆 동사간판전과 서사간판전으로 구성돼 있다.

◇왕들의 궁전, 신들의 사당… '창덕궁과 종묘'=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궁궐로는 경복궁을 꼽는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궁궐은 창덕궁이다. 태종 5년(1405년) 경복궁 동쪽에 세워져 창경궁과 함께 동궐로 불렸다. 경복궁은 주요 건물들이 좌우대칭이다. 이에 비해 창덕궁은 산자락과 주변 지형에 따라 공간을 자연스럽게 배치해 편안하면서도 아름답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왕가의 사당이다. 태조 이성계는 경복궁과 함께 종묘를 세워 조상신을 모셨다. 정전은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목조 건축물이다. 이는 신위가 늘어날 때마다 증축했기 때문이다. 정전은 가운데 놓인 신로를 중심축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서쪽을 기준으로 몇 차례 증축하면서 신로와 정전 남문도 동족으로 조금씩 옮겼다는 점이 독특하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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