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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단조, 상용차 부품 수출길 활짝

美 메리터 이어 포드와 공급계약… 올 매출 사상 첫 1000억 돌파 기대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일단조 자동화 생산라인.

지난 28일 찾은 경남 창원소재 한일단조의 창원공장. 이 곳에서는 1,200도의 고온을 거쳐 빨갛게 달궈진 탄소강이 프레스를 거치며 이 회사의 핵심 제품인 스핀들로 탈바꿈 하고 있었다. 특히 투박한 두께의 액슬샤프트가 공정 과정에서 가래떡 처럼 길게 뽑혀져 실제 제품으로 탄생하고, 20~3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숙련공들이 거대한 망치 모양의 기기를 자유롭게 다루며 불에 달군 제품을 두들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성호 한일단조 대표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주문이 폭주해 지난 4월부터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 중"이라며 "신규 수주 물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상용차 부품 전문업체 한일단조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업체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세계 2위의 상용차 부품 제조업체인 미국 메리터(Meritor)사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포드사의 소형 픽업트럭인 T6(포드 레인저)에 액슬샤프트를 납품하고, 내년까지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66년 설립된 한일단조는 탄소강 등을 고온으로 달궈 두들기는 단조 공법을 통해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동력전달장치 내부의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바퀴를 구동시켜주는 한일단조의 액슬샤프트는 국내시장의 90%를 차지하는 1위 제품이며, 엑슬샤프트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스핀들 역시 미주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현재 한일단조 제품은 글로벌 상용차 부품 업계 1, 2위인 미국 다나(DANA)와 메리터 2곳에 동시에 납품, 전세계 15개국의 88개 상용차 업체의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상용차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한일단조의 매출이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현지 경기가 올초 회복된 것에 맞춰 해외 수주가 크게 늘었다"며 "올해 최초로 자동차 부문 매출(1,001억원)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일단조가 자동차 부품으로 654억원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53%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놀라운 실적에 대해 이 대표는 "한일단조가 보유한 고도의 기술력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가공 후 제품을 깎아내는 후 공정이 필요없어 생산비를 이전보다 15%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냉간단조 공법(니어 넷 콜드 사이징)이 대표적이다. 200억원을 투자해 도입한 래디얼 포징(Radial Forging) 설비는 기존 단조보다 정밀한 고합금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점으로 한일단조가 자동차 부품을 넘어 원전용 부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했다. 지난해 12월 인도 MTAR사에 원전용 부품 샘플을 납품한 한일단조는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연 200억원 규모의 제품 양산 공급 계약을 맺게 될 전망이다.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한일단조는 생산캐파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설비를 증설해 스핀들의 경우 생산능력을 작년 68만개에서 140만개까지 확대했다"며 "내년에는 197만개의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링기어와 액슬샤프트는 내년부터 포드 T6용 납품이 본격화되는 만큼 올해보다 40여만개 많은 182만개를 생산, 다나사를 통해 납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35%를 차지하던 수출 비중을 올해 43.9%, 2012년에는 47.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작년 935억이던 매출도 올해 1,302억원을 넘어 2013년에는 2,1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이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미 FTA로 인한 관세 폐지로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호재"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 단조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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