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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대학, 브래드포트대학 등 해외에서 대학생활을 한 이들부터 국내 유수의 대학을 나온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청년 인재들이 한 중견기업에서 젊은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4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0명이 지난 11일부터 웰크론그룹의 3개 계열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
이들은 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택했을까. "회사의 성장스토리를 내가 직접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들은 커다란 함선에서 갑판 위에는 올라 볼 수도 없는 말단 선원이 되기 보다는 작지만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작은 배의 선원이 되기로 했다.
지난 22일 서울 구로동 웰크론 본사에서 만난 김태림(26) 씨. 싱가포르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이미 한 차례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그는 "회사와 직원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방향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느냐를 봤다"고 귀띔했다. 한국과학기술대학에서 기계설계자동화공학을 전공해 여성으로는 드물게 기술 분야를 맡게 된 임예슬(23) 씨는 "대기업에서는 한정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다양한 업무를 배우면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언제든 역량을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씨에게 웰크론강원은 '자신을 알아봐 준 회사'다. 그는"기계공학 분야는 여성 인력이 많지 않은 분야다 보니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대학원을 가거나 일부 공기업에 취업을 한 경우가 많았는데 웰크론에선 여성이라는 점이 전혀 문제가 안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위스콘신대학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업전선에 뛰어 들었던 신준명(27) 씨 역시 "학교 선ㆍ후배들 대부분이 대기업에 입사했고 중소기업에 입사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대기업에서 부품처럼 일하는 것보다는 쫓아야 할 목표가 확실하고 내가 열심히 하면 회사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훨씬 재미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옥상옥 구조의 대기업이라면 쉽게 만날 수 없는 임원들에게 직접 일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이들에게 매력이다. 임 씨는 "지금은 업무와 관련된 교육 자료를 받아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전무님이나 상무님께 물어보면 거리낌 없이 전공책까지 가지고 와서 설명을 해주신다"며 "대기업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신입사원들의 꿈도 자연스레 커졌다. 임 씨는 "지금 웰크론강원은 보일러만 설계ㆍ제작하지만 이후에는 부가 장치를 함께 만들어 EPC(설계ㆍ시공ㆍ운영)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꿈"이라며 "기술ㆍ연구 분야를 두루 섭렵해 여성 임원은 물론 대표이사 자리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요즘 1기 신입사원들은 모이기만 하면 "우리가 회사 발전의 주역이 되자"는 말이 수 차례 쏟아진다. 안상욱(33) 씨는 "웰크론그룹은 지금까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키웠고 이영규 회장님의 리더십을 통해 하나의 그룹사로 통합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공채 1기가 그룹의 통합과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웰크론 그룹은 2013년 첫 그룹 공채를 위해 지난 1년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해말에는 전담팀을 꾸렸고 이 회장이 직접 나서 채용과 연수과정 등을 두루 챙겼다. 마감 하루 전날까지 약 900명이 지원하면서 직원들 모두 그 열기에 감탄했는데 마지막날 1,265명을 찍으며 전 직원이 환호성을 질렀다. 서류 경쟁률만 42대 1이었다.
덕분에 경영기획팀 직원들은 이틀을 꼬박 서류 심사에 보냈다. 공채 과정을 전담한 정주익 경영기획팀장은 "우수한 인재들이 1,000명 넘게 모여 서류 심사를 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전했다.
해마다 벌어들인 이익 30% 임직원에 돌려줘 ■ 웰크론의 매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