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에 상환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은 대부분 손실을 기록한 반면 지수연계형 ELS는 평균적으로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에 상환된 지수형 ELS는 4,768개다. 상품별로 설정시기에 따라 손실을 기록할 수 있지만 각 기초자산별로 수익률을 가중 평균할 경우 플러스 성과를 보였다는 게 에프앤파이브의 설명이다.
ELS에 활용된 기초지수별로 평균 수익률을 파악한 결과 유로스탁스50레버리지(ESTX50 Leveraged EUR Pri)가 5.63%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증시부양에 대한 기대감 속에 유럽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ELS들이 기초지수 가격이 일정 기준보다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지급하는 '스텝다운형' 구조로 설계되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빠지지 않고 일정하거나 오르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100(FTSE100 INDEX)가 4.35%, S&P500(4.19%), 홍콩H지수(3.29%)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고 지난해 11월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허용) 정책 이후 상하이와 더불어 홍콩 증시까지 호황을 나타내면서 이러한 지수를 활용한 ELS도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덕에 코스피200(3.21%)을 활용한 ELS도 3%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닛케이225지수(2.39%)를 추종한 ELS는 아베노믹스 효과에 힘입어 2.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상환기간이 가장 짧았던 기초자산은 러셀2000지수(0.32년)였다. 러셀2000은 미국의 대형주로 구성된 S&P500과 달리 중소형 종목들로 구성된 지수다. 지난해 S&P500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저평가돼 있던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주목을 받으면서 러셀2000을 추종하는 ELS도 조기 상환됐다. 반면 iSharesMSCI브라질지수펀드(U.S)를 추종하는 ELS는 2.99년 만에 상환돼 가장 긴 주기를 기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지수형은 ELS 가운데서도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이라며 "다만 미국·유럽 등 특정 지수에 쏠리는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다양한 해외 지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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