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줄기세포 전문 개인병원 설립에 사용할 계획”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최근 줄기세포 관련주의 주가 급등 시점에 맞춰 지분을 매각해 대규모 시세차익을 거두면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24일 공시를 통해 양 대표가 지난 18일 장내매도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메디포스트 주식 11만주를 주당 21만1,656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232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양 대표는 지난 21일 주당 1만5,280원에 13만890주(2.07%)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행사 했다. 그 결과 대규모 주식 매도에도 양 대표의 지분은 7.76%에서 8.07%로 늘었다. 공교롭게도 양 대표가 주식을 매도한 18일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24일 현재 15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양 대표 주식 매도 이후 주가가 무려 26%나 급락한 셈이다. 주식 매도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줄기세포 관련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하자 양 대표가 고점에서 주식을 팔고, 저가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수 백 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양 대표가 이번에 주식을 처분한 가격은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의 13배(1,385%)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양 대표가 주식을 매도한 18일은 메디포스트가 사상 최고가인 24만1,700원을 기록한 시점이어서 지분 매각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주식매각자금은 양 대표의 줄기세포 전문 개인병원을 설립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 병원이 있으면 줄기세포를 판매하는 데에 효율적일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신주인수권 행사에도 20억원이 사용됐고, 지난 22일 유상증자 결정으로 양 대표에게 배정된 물량 38억원을 소화하는 데에도 자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양 대표의 지분율이 낮은 상태인데, 회사가 잘 되가는 상황에서 추가 지분 매입을 못했다는 것은 동원 가능한 현금이 부족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기존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금으로 병원을 설립한다면 메디포스트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병원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14일 관절 연골 재생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에 대한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바이오사업 지원에 나서자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가운데, 메디포스트도 한달 새 3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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