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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이브리드 카 시대 연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자체 기술로 제작한 도로주행용 하이브리드카(hybrid car) ‘클릭’ 50대를 정부에 공급함으로써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하이브리드카는 잡종(雜種)이라는 단어 뜻이 말해주듯 일반연료와 전기를 병행 사용하는 것으로 출발과 초기 가속단계에서 전기의 힘으로 출력을 더해 연료 소모와 공해물질 배출을 크게 줄인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다. 그동안 전시용이나 시험용 차량은 제작된 적이 있으나 도로주행용으로 생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환경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선진국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던 환경친화적 차량 개발의 경쟁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또 이 차가 양산되면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 수입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환경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날로 커짐에 따라 미래의 자동차시장은 친환경 차량이 주류를 이룰 것이며 자동차 업체들의 생존도 여기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때마침 러시아 정부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를 승인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협약이 발효되면 미국ㆍ일본 등 38개 회원국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90년에 비해 평균 5.2% 줄여야 하며 이는 자동차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미국의 경우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면서도 각 주정부가 자동차 공해물질 배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며 일부 주의 경우 수출차량의 일정 비율을 저공해 차량으로 하는 것을 의무화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친환경 차량기술이 없으면 자동차 수출길이 아예 막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자동차업체들이 벌써 오래 전부터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 저공해ㆍ무공해 차량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도요타자동차가 이미 98년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13만대, 내년 30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미국의 포드도 스포츠유틸리티 차종의 하이브리드카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말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들 업체에 비해 최소한 몇 년은 뒤진 셈이다. 따라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말할 것도 없고 정부와 학계도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하이브리드카 개발이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선정돼 결실을 보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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