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외식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형 '맥도날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 세계에 3만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외식업체를 육성해 서비스업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한국 식재료 수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외식기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법률지원 △정보제공 △인력양성 △홍보강화 △지원기반구축 등 5개 중점 과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방안은 해외에서 빠르게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외식업체의 세계화 행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업체들의 해외매장 수는 3,726개로 지난 2010년(991개)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 진출 브랜드는 델리만쥬(600개), 카페베네(572개), 레드망고(381개), BBQ(351개), 롯데리아(342개), 파리크라상(172개) 등 총 120개다. 정부는 지원을 통해 오는 2020년 국내 외식업체의 해외점포 수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7,0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해외 현지 법률과 금융과 관련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업체들이 많이 진출한 중국과 미국·베트남·태국 등 4개국에는 해외지식재산권센터(IP-Desk)를 만들어 상표와 디자인 출원 및 등록 등을 할 때 드는 비용의 50~70%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KOTRA 해외 지사와 연계해 현지 법률·금융전문가 자문단도 구성할 계획이다.
해외진출에 필요한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올 상반기 내 중국·동남아·중동 국가 관련 학과에 재학·졸업한 인력을 대상으로 외식경영과 문화·할랄 인증제도 등을 담은 교과과정을 개설해 해외 점포 취업을 돕기로 했다. 외국인의 건강진단서 발급을 위한 신분확인조건(외국인등록증·국내거소증)에 여권도 추가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외점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은 건강진단서 발급절차가 까다로워 국내 연수가 어려웠다. 관련 규제를 풀어 단기 입국한 외국인 직원들이 여권만으로 건강진단서를 발급받고 국내 연수를 통해 현지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해외 대형 쇼핑몰에 국내 외식업체들이 모인 공간인 일명 '서울스트리트(Seoul Street)'도 조성한다. 말레이시아 대형쇼핑몰에 일본 외식업체 등이 모여 있는 '도쿄 스트리트' 같은 공간을 만들어 국내 외식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밖에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현지 무역관을 통해 해외 시장조사와 출장지원 등을 돕는 사업인 '서비스문두스(Service Mundus)'를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다.
오병석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 과장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외식기업의 해외 매장 수를 7,000개 이상 만들 것"이라며 "외식업체들의 해외 진출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산 농식품과 식재료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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