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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량 기술시연장 가보니>12km 직선, 곡선, 교차로서 스스로 척척

14일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량 시연회에서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채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동효기자

“출발하겠습니다.”

14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기자가 뒷좌석에 탑승하자 운전자가 차량 시동을 건 뒤 핸들에 설치된 자동주행 버튼을 눌렀다. 차량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전자는 조수석 탑승자처럼 팔짱을 끼고 있었고 페달도 밟지 않았다. 직선 구간에 가속이 되자 속도계가 시속 70km를 가리켰다. 곡선구간에 접어들자 차량이 부드럽게 우회전을 했다. 교차로 구간에 들어서는 순간,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자 차량은 스스로 정지선 앞에 자연스레 멈춰 섰다. 신호등이 다시 청색으로 바뀌자 차량은 주행을 시작했다. 회전교차로 구간을 안정적으로 지난 뒤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직선·곡선·교차로로 구성된 12km의 주행 구간을 이동하는 동안 운전자는 차량 운행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지만 차량은 인공지능을 장착한 듯 정확하게 움직였다.

198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외화 ‘전격Z작전’의 인공지능차량 ‘키트’가 현실화됐다. 운전자가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목표지점까지 주행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도달한 것이다. 이번 주행 시험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차로 통행시 교통신호를 인식해 운행하는 ‘차량 대 인프라(Vehicle to Infrastructure)’ 기술이 선뵀다.

자율주행차량의 운행 원리는 두 가지이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지리를 파악하고 레이다·레이저 스캐너와 카메라 등을 통해 다른 차량·장애물·차선 등을 인식한다. 이번에 시연된 교차로 통과는 신호등에 부착된 레이저 센서기가 차량에 적색 혹은 청색 신호 정보를 전달해 차량 스스로 운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 자율주행차량 기술은 고속도로 위주의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아직 해외 선진업체들에 비해 1~2년 가량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글로벌 자율주행차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자율주행차량의 대규모 시범 운행을 선봬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2020년에 부분적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민경찬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차량 선진국과 비교하면 GPS 오차범위가 큰 데 이 부분을 개선하고 차선위반 등 상대차량의 돌발행위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면 자율주행차량이 일반 도로에 다닐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며 “앞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해 올해 안에 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차량이 일반도로에서 임시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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