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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자동차 협회장 제네바 모터쇼서 대담… "투쟁만 외치는 노조문화… 자동차 산업 미래 없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노조 파업 무기로 협상해선 안돼… 현대차 임금체계 개선 노력 눈길

나카즈카 日 자동차산업협회장

日 장기불황에 허리띠 졸라맨 노사… 10년간 과도한 임금인상 자제


"지난 10년간 일본 자동차 업계가 임금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부정적인 경기 상황에 대해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입니다."(나카즈카 세이치 일본자동차산업협회장)

"투쟁으로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는 한국의 노조문화로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듭니다."(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팔렉스포 현장. 한일 양국의 차 업계를 대변하는 두 수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네바 모터쇼의 프레스데이 행사 이틀째인 이날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의 상임 이사국들이 이사회를 개최한 직후였다. 김 회장은 현재 OICA의 회장으로, 나카즈카 회장은 부회장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차 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선진적 노사문화 구축이 기업과 국가 경제의 발전을 위한 핵심 요건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나카즈카 회장은 "노조가 일본의 장기 불황을 우려하면서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버텨낼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임금 인상을 권고하고 나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무기로 협상에 임하는 것이 한국 노조의 문제점"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노사가 기형적인 임금 체계 개선을 위해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논의 중이라 산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업계 변호사'인 만큼 두 회장은 점점 강화되는 연비·환경 규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일본과 한국 정부는 세계 각국의 흐름에 발맞춰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각각 100g/㎞, 97g/㎞로 낮추도록 했다.

김 회장은 "공공성과 상업성의 균형 없이 생산자에게만 부담이 되는 규제는 잘못"이라며 "환경은 선(善)으로, 기업은 악(惡)으로 규정짓는 분위기도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나카즈카 회장 역시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을 통한 에너지 절감이 힘들어지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맞추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정부가 2025년까지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나카즈카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 일본 회사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독일 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도요타=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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