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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장갑 사세요'…원주 50대 여성 익명기부

‘남의 생명만큼 당신도 소중하게’

(원주=연합뉴스) 지난 13일 밤 50대 여성이 “소방장갑을 사는 데 써 달라”라며 기부한 현금 259만1천원이 담긴 종이 상자. 2015.3.16 <<원주소방서 제공>>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소방장갑 사는데 쓰세요’…원주 50대 여성 익명기부

“소방장갑 사는 데 써 주세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지난 13일 밤 9시께 강원 원주소방서 1층 사무실을 방문,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 안전장갑 구매에 써달라”며 돈이 든 종이 상자(사진)를 기부해 화제다. 기름때가 묻은 종이 상자에는 ‘남의 생명만큼 당신도 소중하게’ ‘생명을 구하는 손은 항상 따뜻하게’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예쁘고 작은 글씨로 또박또박 쓰여 있었다.

이 여성은 이름만이라고 알려달라는 거듭된 부탁을 “주위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간곡히 거절하고 나서 “매년 기부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종이 상자 안에는 1,000 원짜리 등 259만1,000원이 담겨 있었다.

원주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16일 “최근 안전장갑 등 소방관 장비 문제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여성이 기부한 것 같다”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소방관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 준 기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시민 안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원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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