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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도 국산 돼지고기 값 인상

삼겹살 100g당 최고 45.5% 올라 2,750원<br>수입산은 거부감 많아 값 싸도 판매량 미미


구제역 확산으로 전국을 강타한 '돼지고기 품귀현상'이 기업형 슈퍼마켓(SSM)까지 퍼지며 돈육값 오름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대형마트도 일부 부위의 가격을 추가로 올린데다 정부가 가격 안정화 방안으로 내세운 수입 돼지고기 무관세 대책에도 유통업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돼지고기값 대란(大亂)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SM 업계 1위인 롯데슈퍼는 지난주 1,890원이던 이 업체의 PB(자체브랜드) 제품인 와이즐렉 삼겹살 100g 값을 현재 2,750원으로 올렸다. 이는 불과 일 주만에 45.5%나 오른 것으로 살처분과 도축장 이동 제한 때문에 물량 수급이 어려워진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주 가격이 자체 행사로 다소 낮아졌던 것을 감안해 행사가 없던 2주전(12일)의 삼겹살 100g 정상가격인 2,090원과 비교했을 때도 이날 가격은 31.5% 더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구제역 확산 이전인 11월 하순 같은 부위의 행사가격이 990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두 달여 만에 삼겹살 값은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이 밖에 앞다리살(100g)은 지난 11월 하순 890원에서 19일 1,290원, 27일에는 1,390원에 팔리는 등 다른 부위 역시 이 기간 계속 올랐다. GS수퍼마켓에서도 작년 11월 하순 1,880원이던 삼겹살 값은 지난주 2,280원을 거쳐 24일 2,580원까지 올랐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지난 20일, 삼겹살은 1,660원, 목살과 앞다리살, 뒷다리살은 각각 2,280원과 1,280원, 880원으로 올려 구제역 확산 전보다 최고 25%까지 값이 뛴 상태다. 이 처럼 대형마트 보다 골목상권에 밀착해있는 SSM에서도 국산 돼지고기값 폭등이 이어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구제역 여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롯데마트도 이날 삼겹살을 제외한 주요 돈육 값을 하루 전보다 10~20% 올렸다. 26일 2,080원이던 목살(100g)은 이날 2,480원으로 400원이 뛰었고 같은 무게의 앞다리살과 뒷다리살 값도 각각 100원, 200원씩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도 업체들은 수입산 돼지고기 취급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 아직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와 SSM들은 프랑스와 벨기에 등지에서 들여온 수입육을 일부 점포에서 취급하고 있지만 상시 판매는 드물고 1년에 몇 차례 열리는 행사 때만 극소량을 들여와 파는 수준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점포에서 판매하는 수입 돼지고기는 냉동 삼겹살이 유일하다"며 "소량 판매에다 싸게 파는 만큼 품절사태가 벌어질 법도 하지만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그런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국내 냉장육의 맛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냉동인데다 수입산이기까지 한 외국산 돼지고기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한해 거두는 전체 돈육 매출 중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2%에 그치는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수입산 취급을 늘리라는 농림수산식품부의 권고가 있었지만 당장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데 무작정 들여올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기상 수입산을 취급하기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자칫 수입 물량을 늘렸다가 구제역으로 신음하는 국내 농가의 어려움을 무시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돼지고기 성수기인 신학기까지 현재의 물량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경우 '최후의 보루'로 수입산 확대를 검토해 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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