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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물론 한국기업 전체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켜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9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사하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직접 찾아 참여하고 지원함으로써 동남아 지역에서 삼성과 한국 기업 전체의 평판을 한 단계 더 높이는데 기여하라”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또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성능과 기술경쟁력은 일정 수준에 와 있는 만큼 앞으로는 브랜드와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 경쟁력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는데 경영의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나눔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국민기업 삼성’의 이미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사회공헌과 연계된 ‘토착 마케팅’과 그동안 누차 강조해 왔던 소프트 경쟁력을 접목시켜 동남아 지역에서 삼성만의 차별화 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태국에 도착한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현지 사업현황을 보고 받은 뒤 전자레인지 라인과 컬러TV 복합라인 등을 둘러봤다. 이 회장은 이어 웰그로우공단에 있는 영상부품 전문 생산기지인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 현지 생산제품 전시장과 튜너 제조라인을 살펴봤다. 이 회장은 특히 삼성전자 사업장 구내식당에서 현지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쓰나미 피해와 복구지원 활동 참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어려운 여건에서도 경영을 견실하게 유지해 온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태국 사업장 방문에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이현봉ㆍ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및 현지 경영진들이 함께 했다. 이 회장은 태국 방문 후 말레이시아 세렘방에 있는 전자 복합단지를 둘러본 뒤 7월 6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IOC 총회 참석 이후에는 베트남으로 자리를 옮겨 호치민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시찰하고 전자 관계사 사장들과 함께 ‘동남아 전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 회장 일행이 방문한 태국 삼성전자 사업장은 지난 88년 진출 이후 컬러TV와 세탁기, 냉장고, 모니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을 조립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2억3,000만달러이다. 또 지난 93년 완공된 삼성전기 사업장은 무선 고주파 제품인 튜너 등 영상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2억8,0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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