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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굴곡진 경인년이여 안녕

내일이면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지금쯤이면 누군가는 지는 해가 아쉬워 천금 같은 하루 이틀을 더 소망하기도 하고 반대로 얼른 묵은 해가 지고 새해가 밝았으면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끝과 시작, 시작과 끝의 함의는 제각각이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남북한 간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고 수년간 끌어왔던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우여곡절 끝에 최종 타결을 보았다.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한 태극오누이들은 언제나처럼 국민들에게 희망과 영광을 안겨줬다. 해마다 오늘이 되면 한 해 동안 무엇을 이뤘고 또 내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차분히 자신을 성찰했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 때처럼 그리 여유 있게 되돌아볼 여력이 없다. 날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구제역 때문이다. 지금 전국은 구제역 몸살을 앓고 있다. 구제역과 맞닥뜨려 힘겨운 싸움을 하는 축산농가는 생떼 같은 소를 생매장하고 실의에 빠져있고 통행이동 제한, 시장 폐쇄 등으로 지역경제는 피폐해져 간다. 뿐만 아니라 발병 지역이 아닌 곳도 다른 지역으로부터 전파되는 것을 염려해 연말이나 연초에 계획했던 해돋이 등 각종 행사들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 또한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발병 초기 방역당국 등이 적극적으로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동장군의 기승과 함께 살처분과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얼마 전 당국에서는 백신 접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또 나아가 최근 정부는 지금의 형국을 국가재난으로 선포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작금의 상황이 축산농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민의 문제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문제임을 감안할 때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적절한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곧 있으면 새해다. 새해에는 구제역으로 인해 마음속 깊은 주름살이 패인 축산농가를 비롯해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하루빨리 이 땅 위의 자존심 한우가 구제역을 훌훌 털고 일어나기를 기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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