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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약 밀수 수법 갈수록 지능화

국제 특급우편 이용…커튼치기…

국제특급우편, 커튼치기 등 의약품밀수 수법 지능화 위조 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가장 흔한 방법은 보따리상을 통하거나 여행자 휴대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제특급우편(EMS), 컨테이너에 실으면서 바깥 쪽을 다른 물품으로 가리는 ‘커튼치기’ 수법을 이용하는 등 밀수 수법도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7월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한 가짜 비아그라 밀수 사례를 적발했다. 분유통 3캔에 가짜 ‘비아그라(발기부전치료제)’ 3,000정(3,500만원어치)을 넣은 뒤 수취인을 가명으로 기재, 중국에서 한국으로 밀반입하려다 X-레이 검사에서 적발됐다. 8월에는 커튼치기 수법으로 컨테이너에 위조 비아그라 등을 싣고 밀반입하려던 것을 적발했다. 일당은 컨테이너 입구쪽에는 작업복 상자를, 안쪽에는 위조 비아그라 30만정(38억원 상당)을 비롯해 홍삼ㆍ위조 담배 등을 실은 뒤 작업복을 반입하는 것으로 세관에 신고했다가 적발됐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비아그라를 시판하는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는 가짜 약 유통과 판매를 감시하기 위해 전직 연방수사요원 출신들로 구성된 글로벌 보안담당(Global Security)팀을 운영하며 각 나라의 관세당국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의심스러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비밀리에 약품을 구입하기도 하며 가짜 약 제조ㆍ판매의 확실한 근거와 충분한 정보가 수집됐을 때 국가 수사기관ㆍ경찰 등과 공조해 사건을 적발한다. 대표적인 공조사례 중 하나가 지난 2002년 밀수입자가 곰 인형 ‘테디베어’ 안에 중국에서 만든 가짜 비아그라를 숨겨 들여오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체포된 ‘테디베어 사건’. 16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미국ㆍ캐나다와 아시아ㆍ유럽 지역 11개국에 30여 브로커를 두고 매월 25만정의 가짜 비아그라를 공급하는 최대 밀수조직이 소탕됐다. 국내에서도 서울ㆍ인천ㆍ대구ㆍ부산이 유통망에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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