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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일자리 9000개 늘렸다] 영업·소통의 달인 고재호 사장의 힘

전문가 수준 와인 지식으로 해외선주들 마음 사로잡아<br>'CEO 우체통'에 올라온 협력사 직원 어려움 듣고 자녀 대학 등록금 지원도

고재호(앞줄 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최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프랑스 토탈E&P사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고 사장은 30년 넘게 영업 분야에서 근무한'글로벌 영업통' 으로 현장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년새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남다른 성과를 올린 이면에는 소통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재호 사장의 역할이 있었다.

고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업계의 대표적인 '영업통'. 그는 1980년 플랜트ㆍ해양 영업을 시작으로 32년간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면서 주로 해외 영업을 담당해왔다. 오랜 해외 영업 경험을 통해 쌓은 선주들과의 파트너십과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이 고 사장의 주무기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적인 경쟁업체를 제치고 해양플랜트 수주에서 앞서나가고 이를 일자리 창출에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도 고 사장의 영업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그는 까다로운 선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비즈니스 매너를 익히는 데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 특히 오랜 기간 선주들과 어울려 와인에 대해서는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선주들과 만날 때 선주들의 문화ㆍ종교적인 특성 및 계절과 지역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부장 시절 앙골라에서 수주 대박을 터뜨린 일화도 유명하다. 1990년대 초반 앙골라 국영선사인 소난골이 해양 천연자원 개발을 위한 선박 발주 의사를 각 조선업체에 타진했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내전 중인 앙골라의 불안한 정치 상황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당시 영업부장이던 고 사장은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앙골라의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소난골 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접촉해 신뢰를 쌓았다. 그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소난골로부터 무려 22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고 사장은 직원과의 소통을 매우 중요시한다. 고 사장은 보다 많은 직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회사 포털시스템에 'CEO 우체통'을 새로 만들어 회사 정책과 조직문화에 대한 개선사항을 건의 받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사 CEO 우체통을 통해 들어온 건의사항을 보고 협력사 직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내 협력사 직원 자녀가 서울 유명 사립대학에 합격했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다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기준 근속연수가 모자라 회사의 지원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동료 직원이 CEO 우체통에 사연을 올린 것이다. 고 사장은 사연을 본 뒤 관련 조직에 검토를 지시했고 평소 그 직원의 성실성과 자녀의 진학 결과 등을 고려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고 사장은 "건의 및 개선 사항을 빠짐없이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일을 따뜻하게 하되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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