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먼파워가 경쟁력] "女心공략, 여자가 더 잘 어울리죠"
입력2004-05-10 12:54:05
수정
2004.05.10 12:54:05
LG생활건강·태평양들 핵심마케팅에 여성배치<br>R&D분야에도 속속진출… 최고위직등용 '시간문제'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절반 가량이 여성 직원이다. 태평양이 50%를 상회하고 여타 기업들도 40% 선 정도다.
업종의 주요 타깃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직원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업계의 여성 임원 비율은 의외로 그리 높지 않다. 여성 CEO의 대표격인 애경의 장영신 회장을 제외하면 LG생활건강의 송영희 상무나 로레알 코리아의 이영희 이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직급 단계가 그리 다양하지 않은 외국계 회사의 경우 여성 간부를 좀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한동안 화장품 업종에도 여성이 뚫기 힘든 ‘유리천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 인재의 육성 여부가 업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라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업계에 ‘우먼 파워’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마케팅ㆍR&D등 업종의 주요 분야에 여성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어 돋보인다.
이에 따라 90년대 후반 이후부터는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의 팀장 및 부장급에서 여성을 찾아보는 일이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됐다. 일반 사무직에 머무르던 여성들의 진출분야가 핵심 직무로 확장된 점도 달라진 변화다. 특히 근래에는 어떻게 하면 우수한 여성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여부가 업계의 주요 목표로 부상한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어 주목된다.
LG생활건강이 2002년‘에스티 로더’에서 영입했던 송영희 화장품 마케팅부분 상무는 한동안 뉴스의 초점이 됐던 인물이다. ‘럭키 치약’에서 출발해 그룹을 일궈낸 LG생건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의 특성상 소비자의 실질적인 반응에는 다소 둔감했던 게 사실.
송 상무는 마케팅 총 책임자로 부임한 이래 타깃 대상이 상이한 브랜드 별로 각기 다른 마케팅 전략을 세워 민감하게 움직이며 이의 성과를 매출로 증명해 냈다. 가시적인 변화를 본 LG생활건강 측은 최근 2~3년 동안 마케팅 관련 충원 인원을 모두 여성에게 할당하기에 이른다. 마케팅팀 내 제품개발실의 경우처럼 팀원 7명이 모두 여자인 경우도 등장했다.
태평양의 경우 아직 임원급은 없지만 소비 성향과 트랜드를 연구하는 소비자연구소의 박수경 IM팀 부장, 브랜드 판매관리를 총괄하는 김수연 CM2팀 부장, 제품 사용법을 개발ㆍ연구하는 선보경 미용연구팀 부장 등이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중 CM2팀은 태평양의 ‘아이오페’등 6개 브랜드의 관리 및 판매를 총괄하는 마케팅 부서이고, 소비자 연구소ㆍ 미용 연구팀 등도 요 근래 여성들의 대거 진출이 돋보이는 연구분야다.
또한 태평양은 여성 임원 발굴을 위해 ‘여성리더 인력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매년 중견 여성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본사 내에 영ㆍ유아를 둔 여성을 위한 착유 시설과 어린이집 등을 운영한다.
90년대 후반 남성에 대한 후반 채용가산점 제도를 없애고 2001년부터 동일 직무에 대한 남녀 단일 연봉제를 도입하는 등 여성인력 유치를 위한 갖가지 방안을 짜내고 있다. 이와 같은 공로로 2003년 4월에 남녀고용평등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04년 4월 1일에는 김민영 인사팀장이 남녀고용평등 실현을 위해 솔선수범 해온 노력을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90년대 후반부터 ‘여성은 여성이 안다’는 진리가 경영진의 뇌리에도 각인되며 여성 간부 육성의 당위성이 확산된 상태”라며 “그렇기에 다소간의 ‘공백기’를 지나 현역에서 활약중인 중견 간부들이 임원급이 될 시점이 온다면 여성 인재의 최고직 등용은 더 이상 뉴스거리조차 안 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