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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극복의 현장들/철강·조선·해운] 동부제철

열연강판 시장 '과감한 도전'

동부제철은 열연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는 오는 7월부터 열연제품도 생산하게 돼 명실공히 종합제철소로 변신하게 된다. 현재 건 설 중인 열연공장 내부에 장착된 전기로의 모습.

"위기 뒤에 다가올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산 공장에서 열린 전기로 설치식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의 위기 보다 위기 이후의 경제회복기를 대비해 보다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주문이었다. 동부제철은 이 같은 그룹의 방침에 따라 올해 과감히 열연제품 시장에 진출한다. 동부제철은 오는 7월 아산만공장에 열연제품을 생산하는 제철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동부제철은 이 공장이 완공되면 그 동안 냉연도금제품 사업만 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열연시장에도 진출하게 된다. 회사측은 올 하반기부터 열연제품 생산을 시작해 올 연말까지 60만톤 가량의 제품을 생산하고, 오는 2010년부터는 연간 300만톤의 열연강판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열연공장 건설로 인해 냉연도금제품들에 대한 가격경쟁력은 물론,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냉연도금제품을 만들기 위해 열연제품을 외부에서 조달해왔다. 특히 외부조달 열연제품 중 70%를 비교적 가격이 비싼 수입산을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에 머물렀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냉연도금제품의 전단계인 열연제품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 비용절감 효과가 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한 관계자는 "전기로를 이용해 열연제품을 만드는 철강회사의 통상적인 영업이익률은 10~12%인데 반해 냉연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3~4%에 불과하다"며 "열연제품을 직접 만들어 외부에 판매하고, 냉연도금제품의 원자재로도 사용하면 동부제철의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동부제철은 현재 건설 중인 열연공장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 열연공장 내에 설치된 전기로는 상부를 열어 고철을 투입해 열을 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로를 덮은 상태에서 측면으로 고철이 들어가도록 해 분진과 소음이 적다. 또한 전력선 공사 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탑을 지상에 설치하는 대신 지하 10m에 터널을 뚫는 등 건설 과정에서도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오는 7월부터 명실상부한 일관제철회사로 변신하는 만큼 제품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마케팅실을 신설했고, 또 기존의 제품별 사업조직을 지역별 조직으로 재편했다. 제품이 아닌 지역별로 담당자를 둠으로써 현지 시장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한 것이다. 동부제철은 특히 현재와 같은 고환율 상황에서는 수출이 불황극복의 열쇠라고 판단, 수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 식음료용 캔의 소재로 사용되는 석도강판. 전제 생산량 중 70%가 수출되는 석도강판은 지난 1월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이상 늘었다. 전세계 참치캔 시장점유율은 무려 25%에 달했다. 해외 시장과 고객에 대한 철저한 분석, 집요한 판촉활동을 통해 최근 동원산업이 인수한 세계적인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Starkist)사에 캔 소재를 100% 독점공급하는 데 성공한 것이 이 같은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 회사 한 관계자는 "열연제품 시장 진출을 통해 제품 다변화, 수익성 강화, 가격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공격적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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