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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칭찬받는 기업이 큰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기고] 칭찬받는 기업이 큰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요즘 아이들은 상을 많이 탄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런저런 이름을 붙인 상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상을 받으면 아이들보다 기뻐하는 것은 오히려 부모들이다. 명목이야 어떻든 상을 받아온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아이들이 올곧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새삼 확인하게 되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부모들은 상을 타온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 아이는 이에 힘입어 학교생활을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이렇듯 칭찬의 선순환 고리가 굳게 형성된 가정은 그만큼 행복할 것이다. 기업 역시 다를 것이 없다. 칭찬을 많이 받은 기업은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주눅 든 아이처럼 게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칭찬이 바른 아이를 만들고 감사하는 마음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듯 기업도 칭찬을 많이 받을수록 사회적 행복을 도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얼마 전 벤처기업인들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시아로 나갔다가 많은 칭찬을 받고 돌아온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기술독립군을 자임하는 벤처기업인 30여명과 타이ㆍ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을 다녀왔다. 최근 정보기술(IT)산업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시장개척단을 꾸려 다녀온 것이다. 이들은 주로 농업과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활동을 펼쳐왔지만 최근에는 첨단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IT산업은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팽창일로에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는 곳마다 IT산업을 알리는 광고들이 펼쳐져 있었다. 또한 행사장에는 현지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우리 기업 대부분은 약속된 시간을 넘기며 미팅을 지속했고 때로는 일과가 끝난 후 호텔 로비에서 상담을 펼치고는 했다. 설명회에 직접 참가한 이금룡 이니시스 대표는 “최근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이처럼 입이 아플 지경까지 영어를 구사한 적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현지 기업인들은 우리 제품과 기술에 감탄했다. 특히 우리 벤처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무선통신ㆍ위성수신ㆍ게임 분야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파동공학을 이용한 무선백본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엔알디테크의 경우 모든 일정이 끝난 뒤 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갈 정도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가는 나라마다 현지 기업인들은 물론 정부 관계자까지 나와 우리 벤처기업의 신기술 개발능력과 도전정신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외국에 나와 이처럼 칭찬을 들으며 설명회를 하기는 처음”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필자 역시 나라 밖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칭찬받는 모습을 보게 돼 고무된 기분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다르다. 기업인들은 우리 사회로부터 칭찬을 받기는커녕 질타를 받는 것이 일상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종 언론에 노출된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의 모습은 칭찬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동안 우리 기업인을 둘러싸고 갖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상당했던 만큼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 일은 불문가지다. 또한 그렇게 해야 기존 기업들이 똑바로 걸어갈 수 있으며 이제 시작하는 기업은 올곧게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을 질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될수록 우리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열심히 일하는 대가로 비난을 받는다면 누가 그 길을 걷고 싶어하겠는가. 벤처기업도 우리 사회에 회자된 후 갖가지 문제에 연루돼 많은 사회적 힐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지금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앞세워 타 산업군을 능가하는 수출고를 올리는 등 우리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경쟁력을 갖춘 우리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마켓에서 각광받고 있다면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상’을 내려 용기를 북돋아줘야 한다. 기업은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아 칭찬을 받으면 그만큼 올곧게 성장한다. 특히 이제 막 성장기에 돌입한 벤처기업에 칭찬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 사회가 기업인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젊은이들은 창업에 도전하고 올곧게 성장해 훌륭한 기업을 만들 것이다. 칭찬은 또 이들을 해외에서 글로벌 마켓을 호령하는 기업인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입력시간 : 2004-05-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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