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리히터 지진계를 통해 지진 규모를 산출하는 방식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리히터 지진계는 1935년 미국의 지진학자 C.F. 리히터가 개발한 것으로 지진 기록의 최대 진폭과 진원으로부터 거리를 이용해 규모를 계산한다. 진원은 지진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처음 방출된 지점을, 진폭은 지진 에너지의 진동 폭을 나타낸다. 이 계산에 따라 산출되는 리히터 규모 1의 차이는 지진이 발생할 때 10배 정도의 지진 강도의 차이를 의미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따라서 네팔에서 지난달 25일 발생한 7.8의 지진은 이달 12일의 7.3 지진과 비교해 4~5배 정도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비해 네팔에서 유독 많은 사람이 사망한 것은 지진이 지표면 바로 아래에서 발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원이 지표면 아래 70㎞보다 얕으면 '천발지진', 70~300㎞면 '중발지진', 300~700㎞ 지점이면 '심발지진'으로 분류되는데, 이번에 네팔에서 발생한 두 지진은 모두 진원이 깊지 않은 천발지진이었다. 따라서 지진파의 지표 에너지 전달이 매우 빨랐으며, 그 만큼 피해도 커진 것이다.
지진 발생 지역이 수도인 카트만두와 멀지않았다는 점도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카트만두 밸리 지역은 25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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