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라크·쿠웨이트 긴장고조..고유가 불길에 기름붓나

이라크·쿠웨이트 긴장고조..고유가 불길에 기름붓나「10년만에 이라크 망령이 되살아 나는 것인가」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에 지난 90년말 걸프전 발발직전의 긴장상황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높은 국제 유가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산유국인 이라크-쿠웨이트간 긴장고조는 수급불안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 유가의 상승세를 가속화할 수있는 돌발변수라는 점에서 세계경제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라크가 지난 14일 쿠웨이트가 자국 국경에 인접한 유전에서 석유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주권을 확고히 할 수있는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더욱이 이날 이같은 발언과 함께 자국 항공기를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영공에 띄워 일종의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이라크가 10년전 쿠웨이트를 침공할 때도 비슷한 이유를 내세웠던 점을 감안하면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쿠웨이트는 그러나 이라크가 문제로 삼고 있는 국경지역 유전인 루마일라 유전은 지난 93년 유엔이 설정한 한계선에 따라 쿠웨이트에 편입된 유전으로 이라크 석유를 가로챈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14일 이라크 레이더시설을 폭격한데 이어 이라크의 위협을 막기 위해 군대를 출동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가 갑자기 걸프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이라크가 석유를 무기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에 대항하기위한 의도가 숨겨져있다면 이는 세계 석유시장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공급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지금의 석유수급상황을 감안하면 이라크는 충분히 그럴만한 「힘」을 갖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는 현재 하루 300만배럴 가량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만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석유수출 중단을 선언할 경우 세계 석유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라크가 석유수출 중단을 선언할 경우 하루 300만배럴에 달하는 물량을 대신공급할 수 있는 산유국은 사우디 아라비아 뿐이고, 사우디가 추가생산하더라도 풀가동되고 있는 전세계 유조선상황을 감안하면 수송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이 『이라크가 석유수출중단이라는 강수를 둘 경우 국제유가는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고유가로 가뜩이나 전전긍긍하고 있는 세계 각국은 이제 OPEC의 추가증산여부 및 수급상황 등 기존 요인외에 이라크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게 됐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9/17 17:53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