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신문망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 날 두 정상은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현재 논의중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두 정상은 우선 양국간 경제공동체 협력을 위해 모스크바와 중부도시 카잔을 잇는 770km 길이의 고속철도 건설에 1조 루블(한화 약 21조 4,700억원)을 공동 투자키로 합의했다.
또 수백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서부노선’ 가스 공급 계약과 관련한 기본 조건도 승인했다. 러시아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서부노선’을 통한 대중 가스공급 프로젝트의 ‘기본조건’에 합의했다. ‘서부노선’은 러시아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지역으로 가스관을 통해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연간 300억㎥의 가스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는 앞서 지난해 5월 체결한 4,000억달러 규모의 ‘동부노선’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양국간 금융협력도 강화된다. 러시아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중국개발은행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 시멘트회사인 유로시멘트에 대한 시설투자 차관을 9억6,000만 달러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승전 기념식을 위해 러시아를 찾은 시 주석은 일본을 겨냥해 러시아와 공동의 역사인식을 보이며 우호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 당시 소련과 중국은 수많은 자국민이 목숨을 잃으며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운을 떼고서 “승전기념식에 맞춰 양국이 현안을 논의하게 돼 뜻 깊고 기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에 “러시아 못지않게 중국은 일본에 맞서며 큰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오늘날 강한 동지애를 가지게 됐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오는 9월 3일 중국에서 열리는 2차 대전 승전기념식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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