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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경제, 일본화 현실로"

LG경제硏 보고서

미국과 유럽 경제의 일본화(Japanization)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미국ㆍ유럽, 일본경제 전철 밟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2008년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과 유럽 경제의 행보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화란 극심한 자산 거품 붕괴 이후의 장기적인 경기침체, 그 과정에서 정치적 결단력의 부족 등을 동반한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장기불황과 비슷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부동산 거품의 조정이 내년 정도에는 끝날 추세를 보인다"면서도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폭락할 경우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그리스 채무조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위기와 글로벌 금융기관의 경영 불안이 높아지면서 일본형 장기 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 소비 절약의 장기화, 소득 양극화, 은행들의 대출 회수 등 미국과 유럽 경제의 여러 측면에서 일본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 분야의 경우 부동산 버블 붕괴, 재정 위기 등으로 '구미 은행의 각종 융자 및 투자 자산의 부실화→대출 회수 및 융자 기피→실물경제 악화→은행 자산의 부실화'와 같은 일본 장기불황형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일본과 달리 구미 각국의 금융기관은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 세계경제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신용경색의 장기화가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으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과감한 금융 완화 정책과 은행 지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일본화 현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럽의 경우 국가 연합체인 탓에 정책 기동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일본화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ㆍ유럽 경제가 앞으로 수년 동안은 경제 상황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은 많지만 미국ㆍ유럽 경제가 대공황형의 위기에 빠지지 않고 일본화 속에서 1~2%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세계경제는 신흥국의 상대적 고성장에 힘입어 3~4%의 견실한 성장세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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