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의 ‘나 홀로 강세’가 해소돼야 우리 증시의 구조적인 상승 과정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강방천(사진)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은 23일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시장분석협의회의 시황토론회에서 “최근 4년간 원화 강세는 모멘텀 상실의 주요인”이라면서 “이는 기업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원화 투자자산의 투자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은 금리와 함께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당순이익(EPS)이라는 주가 결정요소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금리는 우호적이지만 높은 환율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1,500~1,600선으로 올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진정한 재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환율 측면에서 모멘텀이 개선돼야 한다”면서 “이 같은 모멘텀은 원화 약세를 통해서가 아니라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상승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엔화와 위안화가 우리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가치가 높아지는 시점은 올해 말쯤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조정을 받더라도 1,350선은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개별종목 투자와 관련해서는 ‘1등기업’에 투자하라면서 국내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조선업종이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강 회장은 “중국 내수시장 규모가 엄청난 만큼 동북아시아 지역의 제조ㆍ서비스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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