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위 김세영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챔피언조에서 김세영과 양보 없는 접전을 예고했다.
둘은 지난 4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명승부를 연출해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당시 김세영이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칩샷 파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전에서는 세컨드 샷 이글로 경기를 끝내 '역전의 여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연거푸 터진 김세영의 믿기 어려운 샷에 헛웃음을 지어야 했던 '여제' 박인비는 이날 완승으로 설욕한 뒤 환한 미소를 띠었다.
8번홀까지는 김세영이 또 한 번 일을 내는 듯했다. 박인비가 2번과 7번홀(이상 파4) 버디로 2타를 줄이는 동안 김세영은 4연속 버디를 곁들이며 3타를 줄여 1타 차로 위협했다. 그러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김세영의 9번홀(파5) 치명적 실수로 사실상 승부의 추가 박인비 쪽으로 기울었다. 버디를 노린 김세영의 10m 퍼트가 홀을 지나쳤고 1.5m 파 퍼트도 홀을 빗나갔으며 1m 정도의 보기 퍼트마저 홀에 반쯤 들어갔다가 돌아 나왔다. 김세영이 3온4퍼트로 2타를 잃은 이 홀에서 박인비는 3m가량의 버디 퍼트를 넣어 4타 차로 벌어졌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메이저 3연패의 위업을 자축했다. 김세영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박인비에게 물을 뿌리며 축하해줬다.
박인비가 1라운드 16번홀 이후 56개 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펼친 반면 '루키'로 2승을 거둔 돌풍의 주인공 김세영은 퍼트 실수로 또 한 번 메이저 우승을 놓쳤다.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에서도 우승 경쟁 중이던 14번홀(파3)에서 4퍼트를 보태 더블보기를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