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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민주 합당 연기

양당 지도부, 대통합 세력 요구 수용 20일로

중도개혁통합신당(이하 중도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작업이 통합의 외연확대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내 통합파와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양당간 소통합보다는 범여권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합당 유보를 요청하자 양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중도신당과 민주당은 13일 각각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양당의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 소집을 20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동회의 소집 후로 예정됐던 ‘통합민주당’ 창당선언식도 함께 미뤄지게 됐다. 양당의 갑작스런 합당 유보는 민주당 내 통합파와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대통합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통합파인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부대표, 신중식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8명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ㆍ중도신당의 합당작업은 물론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별도 창당구상을 모두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뒤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합당작업을 맡고 있는 중도신당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몇 개 그룹으로 나뉜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이 따로따로 김한길(중도신당) 대표와 만나 통합의 새로운 안을 만들어 올 터이니 며칠만 여유를 달라고 요청해와서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7명 이상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합류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합의 외연이 확대되더라도 친노그룹은 사실상 배제될 전망이다. 범여권 연석회의를 주장한 김 원내대표마저도 이날 기자회견 직후 통합의 범위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며 “통합에 참여하려면 열린우리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열린우리당 내 친노그룹 상당수가 탈당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친노그룹 배제론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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