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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은

문화·예술 후원등 큰 관심…한국인 첫 '獨 몽블랑상'도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생전에 재능과 끼를 갖춘 음악영재를 발굴하는데 온갖 정성을 쏟았다. 박 명예회장이 지난 2003년말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스페셜콘서트에서 음악영재들과 어울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은 재계에선 보기 드믈게 끊임없이 상(商)과 예(藝)의 접점을 찾아 움직였던 인물이다. 고인은 그룹 총수로 재임하던 시절에는 촌각을 다투는 해외 출장 중에도 틈틈이 음악회와 전시장 등을 찾았으며, 국내에서도 거의 매일밤 연주회에 참석하거나 음악인들과의 식사 등을 즐겨 ‘한국의 에스테르하지(중세 합스부르크시절 헝가리의 유명한 부자ㆍ음악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것으로 명성이 높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문화 예술에 대한 고인의 이 같은 열정은 퇴임후 더욱 높아졌다. 지난 1996년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물려준 고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활동에 적극 투신했다. 고인은 금호미술관을 건립해 무명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중앙 화단으로의 진출기회를 마련해 줬고, 지난 1990년에는 금호 현악4중주단을 창단한 뒤 60개국 70개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활동을 벌이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고인은 기업인으로는 처음 지난 97년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취임하기도 했고,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 외교통상부 공연자문위원장, 외교통상부 문화 대사 등 문화분야의 여러 직책을 지냈다. 재계 관계자는 “고인은 경영활동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업적을 남긴 분”이라고 평가했다. 76년 금탑산업훈장, 9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2001년 대통령표창을 차례로 수상했으며 작년 독일 명품 브랜드인 몽블랑으로부터는 한국인 처음으로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받았다. 고 박 명예회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다니던 1956년 미국 유학길에 나서 일리노이대,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동안 미국 케이스 웨스턴 대학과 UC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일하다 68년 귀국, 대통령 경제비서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고인이 경영자로 변신한 것은 부친인 박인천 금호 창업주의 권유로 72년 당시 금호실업 부사장에 취임하면서부터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84년에는 창업주의 타계후 그룹 총수에 올라 계열사간 합병과 비수익 사업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지난 95년 4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제2창업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 88년에는 아시아나 항공을 설립해 육상운송 중심이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운송 영역으로 확대시켰다.
고 박 명예회장은 고 박정구(전 금호그룹 회장), 박삼구(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찬구(금호석유화학 부회장), 박종구(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등 나머지 4형제 일가와 더불어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과금호산업 주식을 각각 8.95%, 2.46%씩 똑같이 나눠 소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형제간 경영권분쟁을 하지 말도록 하는 선대의 의지를 받들어 형제간 동등비율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명예회장이 지난 3월말 현재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301억원(20일 종가기준)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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