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와 K5가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ㆍ기아차가 지난 4월 중국에서 사상 최대 중형차 판매 기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중형차 시장 공략이 초기부터 성과를 내면서 소형차 시장 석권의 여세를 중형차급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만2,596대의 중형차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밍위(EF 쏘나타), 링샹(NF쏘나타)과 함께 지난달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 현대차는 지난 한달 동안에만 9,543대의 중형차를 판매했다. 역대 최대일 뿐 아니라 3월 5,047대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8일 출시된 신형 쏘나타가 20여일 동안 6,000대 넘게 팔리는 놀라운 성과를 올림 중형차 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도 4월 3,053대의 중형차 판매고를 올렸다. 중형차 시장에서 옵티마 한대로 월 300~400대를 팔며 고전하던 기아차가 K5의 출시로 날개를 단 셈이다. 3월 2,464대로 치솟은 중형차 판매량이 지난달 3,000대를 돌파했다. 기아차가 2010년 한 해 동안 판매한 중형차가 3,366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신형 쏘나타와 K5의 강렬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이 중국 고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출시 직후부터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 중 중형차 비중도 현대차의 경우 1월 6.8%에서 4월 14.9%로, 기아차는 같은 기간 0.6%에서 9.4%로 껑충 뛰었다. 중형 신차가 돌풍을 일으켜 전체 판매 비중까지 끌어올리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중국 시장 공략 계획도 순항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배기량 1,600㏄ 이하의 소형차 시장에서만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 정부가 이들 차종에 대한 구매세 지원을 폐지하면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고급차 수요가 증가해 현대ㆍ기아차는 ‘팔리는’ 중형차 출시가 다급한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형차 부문에서 이미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현대ㆍ기아차가 완성차 메이커 간의 경쟁이 치열한 중형차에서도 선전을 펼친다면 올해 중국 판매 목표 120만대, 점유율 10%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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