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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김 모씨는 그 동안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아내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많아 불안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김 씨는 위급한 상황에 연락이라도 할 수 있도록 저렴한 알뜰폰을 구매하려고 알아보던 중 에스원(012750)에서 출시한 안심폰을 알게 됐다. 지난해 겨울 김 씨는 안심폰에 가입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추운 날씨에 길을 잃은 아내를 안심폰 서비스 덕분에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늦게 귀가를 한 그날 아내가 보이지 않아 집 주위를 다 뒤져보고 휴대전화로 연락을 했지만 전화도 받지 않았다. 추운 겨울이어서 오랫동안 길을 헤맨다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에스원 안심폰 서비스를 활용해 아내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에스원에 전화하고 10분도 안돼 전문요원이 출동했고 아내를 찾아줬다.
1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이 2013년 9월 안심폰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흉악범죄나 치매 노인들의 실종 사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위급한 상황에서 개인의 안전을 지켜주는 개인신변보호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에스원의 안심폰은 누구나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데다 저렴한 가격과 안전서비스가 결합돼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중 에스원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팀 차장은 "최근 사회에서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개인신변보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러 왔다가 안심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노인과 어린이가 속해 있는 가정들은 안심폰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심폰 서비스는 기존에 에스원이 가지고 있는 보안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의 올 들어 한 달 평균 안심폰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체 알뜰폰 시장의 수요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알뜰폰의 지난해 월 평균 판매 대수는 17만5,195대에서 올해 12만2,044대로 30% 이상 줄어들었다.
알뜰폰 시장에서 에스원의 안심폰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개인신변보호'라는 콘텐츠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안심폰은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에스원의 안심솔루션을 탑재해 위급상황 발생할 때 비상버튼을 누르면 보안요원의 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개인신변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관제센터에 신호가 접수돼 최대 5명의 보호자에게 동시에 문자메시지로 상황이 통보되고 출동 여부를 결정한다.
또 사용자의 안심폰의 전원이 일정 시간 동안 꺼져있거나 사용 내역이 없을 경우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도 갖췄다. 설정된 시간마다 피보호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어 연로한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들은 실시간 부모의 안위를 확인할 수도 있다.
안심폰의 라인업 강화로 젊은 층의 구매가 늘고 있다는 점도 가입자수 증가의 한 원인이다. 2013년 9월 피처폰 형태로 첫 출시된 안심폰은 지난해 3월 어린이와 여성용 '안심 스마트폰 갤럭시 코어 세이프'를 출시했다. 지난 2월에는 최근 LTE스마트폰에 안심솔루션을 탑재한 LTE 안심폰 2종도 선보였다. 이로 인해 안심폰 출시 초창기 10대와 20~30대의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 중 한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최근 10대는 19.4%, 20~30대는 11.2%로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도 에스원의 개인보안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스마트홈 시대가 열릴 경우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의 안심폰 서비스가 아직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최근 사회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개인신변서비스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에스원이 보안업계에서 이런 부분들을 잘 간파해 통신사와 결합한 상품을 잘 내놨고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아 앞으로 보안업계와 통신사들의 결합 서비스가 더 다양하게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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