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언제 사고팔고 부동산 투자는 어디에 하는 것이 좋을까.” 8ㆍ31 부동산종합대책의 파장을 예측하기 힘들 만큼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내집마련이나 재테크 전략을 짜는 데 갈피를 못 잡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4일 부동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 불투명한 부동산 시장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로서 참고할 만하다. ◇내집마련 적기는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내집을 장만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를 꼽았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면서 내놓은 대책이 적어도 1년 정도 영향을 미쳐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기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무거운 세금을 부담스러워 하는 다주택 보유자들이 일부 보유주택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게 돼 집값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주택공급 부족현상이 계속돼 그 시기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의 사실상 유일한 주택공급 통로인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풀리지 않은데다 개발예정지인 송파 신도시의 입주시기가 오는 2010년이고 강북 광역개발도 앞날을 내다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라면 집값이 다시 오르기 전에 내집을 장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강남권의 집값 하락폭은 10~15%를 최저점으로 보고 있고 이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보면 된다”면서 “강북권을 노리는 사람은 광역개발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지금이라도 당장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없는 작은 평형대 지분 매수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도시점으로는 매도자의 주택 보유 수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부동산시장의 전체 흐름으로 볼 때 올해 말이 우세했다. 당분간 집값 약세가 예상되더라도 내년부터 비투기지역에서도 양도세가 실거래가격으로 과세돼 올해 말까지 집을 팔면 세금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값이 잠깐 주춤하다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집을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 서초동 K공인 사장은 “투기지역 주택 소유자나 2주택 보유자는 매도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투기지역에서는 양도세가 이미 실거래가로 매겨지고 있어 세부담에 변화가 없고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양도소득의 50%)도 2007년부터 실시돼 다소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투자선호도 ‘여전’=중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곳으로는 송파 신도시가 꼽힌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판교 신도시도 선호도가 높았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대책의 된서리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게 되면 지역별 주택가격 편차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호재가 있는 송파 신도시, 판교 신도시와 실수요자의 대기수요가 많은 강남권 등 인기지역은 주목을 받아 가격상승을 주도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지역은 철저히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8ㆍ31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추가대책으로 46%가 금리인상을 들었다.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이뤄진 상황에서 금리까지 손을 대면 대출을 많이 낀 주택보유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이 부동산시장에 주는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그 실현성은 낮게 봤다. 주택공급 확대와 시장자율을 추가대책으로 지적한 전문가도 많았던 것은 금리인상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 탓이다.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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