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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미국 통화정책 '탈동조화'

ECB 경기둔화에 양적완화

연준은 금리인상 입장 고수

1990년대 중반이후 처음

투자자 강달러·저금리에 베팅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이 '탈동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2일 대규모 양적완화를 앞둔 가운데 미국은 나 홀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금리 인상 정책을 펼 것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올해 중 금리를 인상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오는 27~28일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은 회의 1주일 전부터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을 보낸다. 불러드 총재는 "다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더라도 금리의 절대적 수준은 이례적으로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준의 FOMC 성명서에서도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연준이 최소 6월 이전까지는 '금리인상 전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급락과 유럽의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미 연준도 금리 인상을 뒤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 내부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이 중론이라는 게 WSJ의 지적이다.



이 같은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탈동조화는 1990년대 중반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국은 테크붐을 맞아 4%대의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었다. 반면 유럽은 소비에트연방 붕괴에 따른 후폭풍으로 경제가 침체됐고 일본 역시 1990년대 초반에 터진 부동산 거품으로 성장이 뒷걸음치고 있었다. 이 같은 상이한 경제여건 때문에 통화정책 역시 엇갈렸다. WSJ는 "1990년 중반 이후 이번과 같은 디버전스(분화)는 처음"이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전 세계 장기 금리는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떨어졌다며 안전자산인 금을 사라고 추천했다. 그는 "대규모 부양책이 자산가격만 끌어올렸다"며 "중앙은행들이 저지른 사기행각이 언젠가는 발각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금값은 30%나 족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금은 올 들어 트로이온스당 100달러 이상 올랐다. 파버는 또한 "금광업체 주식 외에 올해 상승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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