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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음식물 쓰레기 처리 해법


"무선인식(RFID) 기반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솔루션을 도입하면 좋죠.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문제죠." 지난주 만난 구리시 환경 담당 사무관의 하소연이다.

실제 무선인식 기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의 가격은 대당 160만원 수준이며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세대는 기기당 60가구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100만세대가 넘는 도시형 공동주택에 일괄 공급할 경우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판이다. 전자카드를 이용하는 방식도 정보기술(IT)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 층에게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카드 대신 비밀번호 방식의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보안 관련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문제는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선인식 기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치 보급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비닐봉투 기반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이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오는 2015년까지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칩이 부착된 쓰레기통을 각 가정에 보급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불편한 이용법 탓에 적절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무선인식 기반 솔루션이 지금까지 나온 방안 중에서는 최선인 셈이다.

무엇보다 음식물쓰레기의 획기적 감소를 위해서라도 해당 솔루션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 이를 도입한 각 지자체의 음식물쓰레기량은 적게는 30%에서는 많게는 50% 이상 줄었다. 음식물 소비자체를 줄이는 데도 기여, 비만예방과 식료품 가격하락이라는 부가적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지자체와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예산지출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해당 솔루션 도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수혜자로 예상되는 기기 공급업체 또한 제품가격을 낮춰 보급 확대에 힘을 보태야 한다. 혹시 이용에 관한 소소한 애로사항이 문제가 된다면 지속적인 홍보 및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실제 구리시는 관리사무소 등과 손잡고 사용법을 1년여간 홍보해 불편을 최소화한 바 있다.

그 어느 시기보다 삶이 스마트해진 2013년이다. 하지만 각 가정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안은 수렵을 통해 삶을 영위하던 고대와 큰 차이가 없다. 진정한 스마트 세상을 구현하려면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부터 스마트하게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새해 벽두부터 음식물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라면 더욱 그리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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