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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산책] 숲은 질환 회복·재활의 寶庫

숲과 의학의 만남 ①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은 천식ㆍ아토피 피부염 같은 환경성 질환의 증가를, 인구 고령화는 고혈압ㆍ당뇨ㆍ고지혈증ㆍ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을, 문명의 현대화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들의 급속한 증가를 초래한다. 환경성 질환의 발생률은 환경파괴가 심한 대도시일수록 높다. 1차 진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의 질병 가운데 80% 정도는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 한다. 이러한 질환들의 증가는 막대한 복지비용 증가를 불러오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다. 숲 치유 프로그램 연구 활발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하고 질환이 발생했을 때 회복과 재활을 도와주는 값진 보고(寶庫)가 있다. 바로 숲이다. 숲이 가진 치유ㆍ치료 기능에 대한 연구는 지난 1970년대부터 전세계적으로 축적돼왔다. 숲은 건강증진ㆍ질병예방ㆍ재활ㆍ요양ㆍ휴양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숲이 지닌 건강증진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숲은 청소년들에게는 정규교육 장소의 하나로, 일반인에게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체력단련ㆍ운동 장소로 활용되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자 일상생활의 일부가 돼 있다. 숲 자원 중 시냇물 소리나 휘파람새ㆍ뻐꾸기 등이 지저귀는 소리 등 숲 소리를 들으면 뇌 전두전야(前頭前野ㆍ이성ㆍ상상력ㆍ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대뇌 부위) 활동이 진정되면서 생체가 이완 상태로 돌입하는 효과가 있다. 숲길 걷기는 인지능력과 긍정적 정서 변화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숲 환경은 일상생활 환경과 다른 자극을 주기 때문에 대응행동을 유발, 스트레스 자극을 감당하거나 피해갈 수 있는 능력도 길러준다. 숲과의 접촉은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육체적 건강 유지ㆍ증진에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최근 들어 숲이 가진 의학적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연구도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산림청은 의료기관과 공동으로 고혈압 환자들이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숲을 활용하고 있다. 암 환자들의 건강 회복 및 면역력 증강을 위한 숲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ㆍ연구하고 있다. 학습장애, 과잉행동 장애, 인터넷게임 중독이나 운동량이 적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숲에서 학습하거나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숲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이 없고 의료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답답한 도시의 병원 공간을 떠나 자연친화적인 숲에서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정신적ㆍ신체적 이완 효과까지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치유 효과에 기여하는 숲 자원, 그리고 이를 활용한 자연치유 요법은 무척 다양하다. 치유의 숲에서 실행할 수 있는 보완대체요법으로는 ▦지형적 요소를 활용한 지형ㆍ기후ㆍ운동ㆍ발반사요법과 노르딕 워킹, 동작ㆍ산책심리치료 ▦물리적 요소를 이용한 삼림욕ㆍ광선욕과 물(水)ㆍ소리ㆍ색깔ㆍ오감(五感)치유, 음이온ㆍ호흡요법 ▦화학적 요소를 활용한 피톤치드ㆍ산소ㆍ아로마ㆍ원예ㆍ식이영양ㆍ동종ㆍ아유르베다요법과 약용식물치료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유럽선 휴양림 치료도 보편화 필자가 의료인으로 20여년을 보낸 독일에서는 의사들이 숲의 치유 효능을 인정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휴양지(Kurort)에서는 고혈압ㆍ협심증ㆍ심부전증ㆍ당뇨ㆍ천식ㆍ아토피ㆍ암ㆍ수면장애ㆍ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과 스트레스 관련 질환들의 회복ㆍ재활을 위해 산림환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휴양림 안에 있는 의원이나 병원에 환자들을 보내 그곳에 체류하며 치료 받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에 적합한 의료보험도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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