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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이번엔 채울까

이달말 경제부처 차관급 교체 대상자 중 인선 가능성<br>임종룡 재정1차관 거론 속 비관료 출신·여성 몫 배정땐<br> 이인실 통계청장 적임 평가

임종룡 차관(좌), 이인실 통계청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 회의를 가진 후 공석인 금통위원 인선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고 얘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우 수 년째 한자리가 공석이며 말레이시아는 외부인사 2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더했다. 하지만 한은 내부에서는 통화 정책의 신뢰성에 대한 시장의 불만이 커지는 만큼 금통위원의 장기 공석에 대한 비판의 데시벨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 달라지는 분위기가 엿보여 주목된다. 이르면 이달 말 차관급 추가 인사가 예정되면서 무려 13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는 금통위원의 인선도 이뤄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1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번 차관급 인선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경제 부처 차관들의 교체가 예상된다. 특히 교체 대상자 중에는 금통위원 하마평에 오를 만한 후보군이 다수 포함돼 있다. 우선 경제 부처에서 이번 차관급 인선을 통해 교체될 것으로 관측되는 사람은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을 비롯해 '장수 차관'인 윤영선 관세청장, 이인실 통계청장, 이수원 특허청장 등이다. 일부에서는 류성걸 재정부 2차관도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가운데 임 차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도 거론되지만 후임 금통위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임승태 금통위원이 관료 출신으로 자리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관료 출신을 앉힐 경우 한은 내부의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통계청장은 오히려 부담이 적다. 이 통계청장은 금통위원이 공석 상태에 놓인 후 줄곧 후보로 오르내렸다. 관료 출신이 아닌데다 남은 한 자리를 여성 몫으로 할 때 이 통계청장이 적임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민간연구소의 한 고위 임원은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금통위원 인선은 현 정권의 가장 문제점으로 꼽히는 파행 인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며 "더 이상 늦추려면 차라리 다음 정권으로 인사를 넘기겠다고 선언하는 편이 낫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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