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호두까기인형'의 계절이 돌아왔다.
발레'호두까기 인형'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백조의 호수' 등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차이코프스키가 완숙미를 자랑하던 50살이 되던 해인 1890년에 작곡된 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됐다. 독일 작가이자 작곡가였던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토대로 당시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로 구성하고, 차석 안무가 이바노프가 수정한 뒤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 연말공연의 대표주자인 발레 '호두까기인형'이다. 배경이 크리스마스라는 점과 동화적인 분위기로 누구나 쉽게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는 점,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귀에 달라붙는 선율 등이 이 작품을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만든 요인이다.
발레 명문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올해도 어김없이 '호두까기인형'을 올려 관객들에게 동화 속 낭만여행을 선사한다. 국립발레단은 12월 18일~2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2012 송년발레 호두까기인형'이라는 이름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은 12월 21일~31일 일정으로 유니버설아트홀에서 '호두까기인형'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무대에 올린다. 21일부터 크리스마스인 25일까지는 두 발레단의 공연일정이 겹친다는 점에서 두 발레단의 경쟁도 또 다른 관전거리다.
2000년부터 매년(2007년 제외) 송년 레퍼토리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이다. "마임이 많았던 기존 버전을 대부분 춤 동작으로 처리했고 대부분 나무 인형으로 처리한 '인형'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이 찾는 가족관객들을 고려해 작은 어린이무용수가 맡도록 함으로써 매력도를 높였다"고 국립발레단측은 설명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사실상 국내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공연이다. 특히 올해는 송년특별 공연형태로 12월 31일 저녁 10시에 무대를 여는'송년 제야공연'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발레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극장내 대형스크린이 내려와 관객과 무용수들이 한자리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유니버설발레단측은 "관객들이 발레공연과 함께 새해를 맞는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송년 제야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발레가 아닌 '호두까기 인형'이 준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족이 함께 볼수 있는 어린이뮤지컬 '호두까기인형'이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 문화극장에서 공연되며, 12월에는 마린스키극장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이 3D 영화로 개봉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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