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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C유 가격 급등… 해운사도 불똥

연료비 비중 30% 달해 수익 악화의 주범

선박유로 주로 쓰이는 벙커C유의 가격 급등으로 해운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해운업계의 전체 비용 가운데 연료비 비중은 25~30%에 이를 정도여서 입항료 등 해운업체가 지출하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비싼 벙커C유는 해운업계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싱가포르 벙커C유 가격은 지난해 7월 톤당 440.65달러 수준에서 현재 660달러로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50%가량 오른 가격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선박공급이 늘어나 운임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벙커C유 가격마저 오르면서 국내 해운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을 겪고 있다. 실제 2ㆍ4분기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1,703억원과 7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사정이 이렇자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ㆍSTX팬오션 등 업체들은 벙커C유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급유하는 등 연료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의 경우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나 싱가포르에서 주로 급유를 받고 있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9월 중순 현재 국내 벙커C유 가격이 톤당 670달러인 반면 싱가포르는 661달러, 로테르담은 65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STX 역시 벙커선 항로를 고려해 가장 저렴한 급유지에서 연료를 찾고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벙커C유 가격수준은 사실 300달러"라며 "지난 2002년만 해도 톤당 120달러 수준이던 유가가 10년 만에 급등하면서 일부 선박의 경우 운항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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