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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직원연루 비리 사과

재경부·국세청 이례적 방문…"추징세금 완납" 약속

미국계 거대 펀드인 론스타의 고위 인사들이 14일 한국의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을 방문해 자신들의 직원이 연루됐던 비리에 대한 사과와 함께 우리 세제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계 거대 펀드가 우리나라 금융 및 조세 당국을 직접 방문해 사과 표시를 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올들어 단행된 고강도 세무조사의 여파로 외국 정부 및 금융기관들의 불만이 고조돼 왔던 것과 대조돼 주목된다. 론스타의 유럽ㆍ아시아 총괄 책임자인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일행은 이날 오전과 오후 국세청과 재경부를 잇따라 방문, 세무조사로 추징 당한 세금을 완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한국에서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약속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권태신 재경부 차관은 “론스타 일행이 방문해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대표의)비리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앞으로 검찰 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쇼트 부회장은 앞서 국세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세무조사 과정에서 론스타가 국세청에 비협조적이었던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세무조사로 추징 당한 세금은 불복하지 않고 완납할 것이며 국세행정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론스타 고위층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에서의 영업으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올렸음에도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데 이어 국세청이 지난 9월 스티븐 리 대표를 비롯한 4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국민 감정이 매우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론스타의 국내 자회사 임원들은 ▦회사 자금의 불법 유출 또는 횡령 ▦회사의 수입금을 고의로 누락시킨 뒤 자신의 해외 은행계좌로 송금 ▦조세피난처를 통한 배당소득 누락 등의 수법으로 1백억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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