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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문화 세계화' 이재현 선택 통했다

빕스·투썸플레이스 이어 계절밥상·비비고 시장 안착

CJ푸드빌 흑자전환 성공… 글로벌 입맛 공략 발판 구축

5월 밀라노엑스포에 전용관 비비고 앞세워 K푸드 전파

지난 2013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2013''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비비고 부스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푸드빌


경기 불황 여파로 잘 나가던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은 지난해 30여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또 다른 유명 브랜드인 마르쉐, 토니로마스도 줄줄이 폐점했다. 하지만 추풍낙엽의 해외 브랜드와 달리 CJ푸드빌의 스테이크 하우스 '빕스'는 독야청청이었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2013년 선보인 '계절밥상'은 한식 뷔페라는 새로운 식문화를 개척하며 한식의 저변을 넓혔고, 국내 첫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디저트 열풍 속에 가장 핫한 커피전문점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의 인사이트(식견)가 통했다. 일찌감치 외식 사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정해 출범시킨 CJ푸드빌이 정상 궤도에 올라 15년간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CJ푸드빌의 빕스·계절밥상·뚜레쥬르·투썸플레이스·비비고 등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탄탄한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26일 CJ그룹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211억원, 162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보다 18% 증가했고 더불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2013년에는 연결기준으로 1조원대에 진입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CJ푸드빌은 지난 3~4년간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 규제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세월호 침체와 외식업계의 극심한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 이재현 회장의 선견지명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론칭할 때 마다 이색 콘셉트로 배척받았던 브랜드들이 이제는 한결같이 국내 시장을 주름잡는 한편 해외시장을 정조준 할 만큼 글로벌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매월 1~2회 한국 식문화를 즐겁게 접하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CJ푸드빌을 설립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우리는 단순히 밥집(한식)을 하는 게 아니라 한식 문화를 새롭게 정립하고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사업을 통해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철학을 외식 사업에 접목해 한식의 세계화로 발전시키겠다는 담대한 프로젝트였다. 이후 외식업이 임대료·인건비·식재료 등의 고비용 구조임에도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가맹사업에 일조한다는 소신을 지켜나갔고, 대기업이 외식업에 기웃거린다는 비난과 각종 규제로 숱한 고비를 겪었지만 묵묵히 외길을 걸었다.



궁즉통(窮則通)이었을까. 이제는 전 세계 식품산업 규모는 반도체 산업의 8배 이상으로 커졌고, 국내 시장 규모는 157조원(2013년 기준)에 이를 정도로 먹거리에 대한 비중과 인식은 상전벽해가 됐다. 김무종 홍보부장은 "CJ푸드빌은 아무도 보지 못한 길을 보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갔다"며 "이제는 모든 임직원이 한식을 알리는 데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식 사랑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여러 브랜드의 고른 성장에서 확인된다. 샐러드바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스테이크의 대중화를 선도해온 빕스는 20년 가까이 변신을 거듭하며 국내 대표 외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와 함께 즐기는 색다른 커피 문화를 내세우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2년전만 해도 연간 수십 개 추가 출점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디저트 열풍으로 160개나 늘었다. 푸드빌 관계자는 "매장에서 케이크를 커피와 같이 먹는 고객이 늘면서 가맹점주 사이에 투썸의 수익성이 경쟁 브랜드 중 가장 높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일찌감치 디저트에 눈을 돌렸다는 점이 이 회장의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신규 브랜드 계절밥상도 돌풍의 핵이다. 한식을 새롭게 조명해 한식 뷔페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80~100여종의 한식을 선보이며 잘 알려지지 않은 토종 식재료를 발굴해 메뉴화하고 식재료 생산 농가와 협업하는 상생 모델도 제시했다.

특히 이 회장의 한식 세계화 철학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회장은 비비고 레스토랑을 2010년 5월 국내 론칭한데 이어 중국 베이징, 미국 LA,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K푸드 열풍을 주도했다. 현재 해외 총 6개국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비비고 제품은 11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해마다 비비고 인지도와 평가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CJ는 다음 달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에 비비고 부스를 운영해 한식 문화 전파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식 전도사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성장을 디딤돌로 해외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식 문화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이 회장의 꿈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CJ푸드빌 측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뛰어난 실적을 내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의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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