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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으로 돌아간 유로존] 드라기 총재 양적완화 단행하나… 22일 ECB에 쏠린 눈

환율·물가 등 지표 빨간불

대규모 국채매입 발표 유력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완화(QE)라고 불리는 대규모 국채매입을 시작할 기로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유로화 가치의 '심리적 지지선'인 유로당 1.2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7일 발표 예정인 유로존 물가상승률의 마이너스 전환이 예상되는 등 각종 지표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ECB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한 탓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지난달 실시한 조사 결과 90%가 넘는 경제전문가들이 연내 ECB가 QE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정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국채매입 반대 목소리를 냈던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곤두박질쳤다는 점도 ECB의 QE 단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일 독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독일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0.2%를 밑돌았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국채매입 발표 시점은 22일 열릴 ECB 통화정책회의 종료 직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그리스 조기총선을 앞두고 유로존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ECB가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독일이 그리스의 총선결과가 확정되기 전 국채매입 대상에 그리스 국채를 포함할지를 밝히는 데 의구심을 나타내 이 점이 QE 발표 시기를 결정하는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매입 규모는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이 5,000억유로 수준을 꼽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1조유로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회사채 매입까지 병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익명의 ECB 관계자를 인용해 "채권매입 규모가 1조유로를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QE의 효과는 ECB의 기대와 달리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1990년대 일본의 상황에서 보았듯 QE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5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ECB가 QE로 유로존의 수요를 되살리는 게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외르그 크뢰머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도 "QE가 국채 수익률을 낮추고 이탈리아 등 부채가 많은 국가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낮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변화시키진 못할 것"이라며 "자산 가격 상승만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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