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네이처퍼블릭 대표인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정씨는 상습적으로 마카오 등지에서 해외 원정도박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마카오·필리핀·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카지노를 운영한 폭력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연루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정 대표를 상대로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는지, 도박을 했다면 도박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마카오 등에서 수시로 인출한 자금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도박 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범서방파·학동파 등 조직폭력배가 현지 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걸고 VIP룸을 빌리는 이른바 '정킷방'에서 국내 기업인 여러 명이 도박판을 벌였다는 첩보를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7월에는 상습도박 혐의로 상장업체 사주 오모(54)씨를 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기업인 정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정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설립, 2년 만에 중저가 화장품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2010년 대표로 합류한 뒤 네이처퍼블릭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해 지난해 매출 2,552억원을 올리며 'K뷰티'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국세청이 지난달 네이처퍼블릭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정 대표까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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