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수기 잊은 여름 분양] 夏夏夏! 뜨거운 분양시장… 더위 날릴 '알짜 단지' 쏟아진다

전세난·저금리에 청약 활기… 6월 5만6000여가구 봇물

입지·브랜드 따라 희비 갈리는 청약 양극화 갈수록 뚜렷해져

분양가 거품 여부 잘 따져봐야



통상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비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시장의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6월에 선보일 분양물량을 예년보다 크게 늘려 잡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전국 신규분양 예정 물량은 총 5만6,711가구다. 분양 성수기였던 5월의 6만9,361가구보다 1만2,650가구 감소한 수치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물량이다. 올해 6월 분양 예정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2만7,246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예년 3년 평균 분양물량(3만184가구)에 비해서도 88%나 많다.

6월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물량은 각각 3만4,326가구, 2만2,385가구가 예정돼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데다 올 하반기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7~8월 본격적인 비수기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이달에 물량을 대거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은 날씨만큼 열기가 뜨겁다. 대우건설이 지난 8일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6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6만9,373명이 몰려 평균 16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위례 자이'의 경쟁률(138.9대 1)을 넘어서는 것으로 2006년 판교신도시 이후 수도권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3단지 83㎡A형은 175가구 모집에 3만5584명이 몰리며 203.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이 대구 동구에 선보인 '안심역 코오롱하늘채'도 일반 공급 491가구에 7만9,750명이 신청해 평균 16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이 같은 분양시장의 열기는 전셋값 강세와 청약규제 완화, 저금리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지속되는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전셋값이 주택 매매가의 70~80%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신규 분양물량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월부터 청약 1·2순위를 1순위로 통합하고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이 통장가입 후 1년으로 단축되면서 전국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도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3월에 이어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5%로 낮아진 점도 분양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중도금 대출 등 아파트 분양을 위한 대출 문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수요는 물론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도 분양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1,040건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7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분양된 '센트라스 1·2차'의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이다.

다만 분양시장에서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청약 성적이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전국에서 217곳, 11만1,878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는데 이중 1순위 청약 마감한 단지는 절반에 못 미치는 95개 단지뿐이었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커 상반기 대구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77.3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충북의 청약경쟁률은 0.59대 1에 그쳤다. 심지어 충남·전북·강원 등에서는 청약 접수자가 단 1명도 없거나 1~2명에 그치는 단지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분양시장의 열기는 7~8월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 분양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청약을 진행하는 단지들 모두 열풍을 일으키기는 힘들어 보이며 지방 소도시 및 단지별 입지에 따라 청약 열기의 온도 차는 더욱 극명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분양가가 조금씩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분양가에 거품이 형성되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별취재팀=이재용차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