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임차인을 찾지 못한 채 빈 대형 빌딩이 늘면서 투자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공실률도 8%대로 치솟았다.
국토해양부는 서울과 6대 광역시, 경기 일부 지역의 오피스 빌딩 1,000동과 매장용 빌딩 2,000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ㆍ4분기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8.4%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1ㆍ4분기에 비해 0.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지난해 4ㆍ4분기 7.6%를 기록한 후 2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0년 4ㆍ4분기(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장용 빌딩 공실률은 이보다 높은 9.3%로 역시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빈 사무실ㆍ매장이 늘면서 투자수익률도 하향세다. 1ㆍ4분기 평균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오피스 빌딩은 1.73%, 매장용 빌딩은 1.59%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오피스 빌딩은 0.05%포인트, 매장용 빌딩은 0.07%포인트 각각 하락한 것이다.
특히 빌딩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은 오피스 빌딩이 0.33%, 매장용 빌딩은 0.29%로 전 분기보다 각각 0.05% 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빌딩 임대료는 상승 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2ㆍ4분기 임대료(월세 기준)는 오피스빌딩이 ㎡당 평균 1만5,400원으로 전 분기와 같았고 매장용 빌딩은 ㎡당 평균 4만5,100원으로 전 분기보다 500원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빌딩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