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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 어라운드' 노리는 현대차 최고급 세단 전략 확 바꾼다

올 연말 출시 예정 3세대 에쿠스

차명·디자인 새롭게 변경 검토

제네시스로 대체 방안도 논의


현대자동차에 '에쿠스'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완성차 업체의 자존심이 걸린 '플래그십(최상위급 차량)'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나 각종 국제회의에 의전차량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출시 이후 국내 최고의 위치를 점해온 차량이기도 하다.

그런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 전략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하반기 '아반떼'와 미니버스 '솔라티' 같은 신차로 '턴어라운드'를 노리는 현대차의 또 하나의 승부수인 셈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말께 내놓을 예정인 3세대 '에쿠스'의 차명과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는 것도 방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형 '제네시스'를 만들어 에쿠스를 대체하는 것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나오는 에쿠스는 2009년에 나온 모델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완전히 새로운 차"라며 "새 차이기 때문에 고객판매와 마케팅 방안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말에 나올 신형 에쿠스에는 자동주행 기능을 포함해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탑재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에쿠스의 차명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에쿠스와 병렬로 함께 갈 수도 있고 둘을 통합할 수도 있지만 현재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대형 세단에까지 확대 적용해 제네시스라는 현대차만의 고급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차 이름으로 쓰였던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출시할 신형 에쿠스의 경우 '제네시스 2'라는 이름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의 한 핵심관계자는 "현재 몸집을 키운 대형 제네시스의 디자인 개발을 마쳤다"며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개발된 디자인은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3세대 에쿠스 혹은 이후 모델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에쿠스를 두고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수입 대형차의 공습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세단 'S클래스'는 올 들어 6월까지 6,272대나 팔렸다.

반면 에쿠스는 같은 기간 국내 판매가 3,472대에 그쳤다. 글로벌로도 5,666대 수준이다. 2013년만 해도 국내에서 1만2,725대, 해외에서 5,619대를 팔았지만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대형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소비자의 눈을 끌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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