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배' 추신수 "대박행진 이제 시작"

추신수(29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연봉조정으로 가지 않고 거액 몸값에 재계약했다. 연봉조정 첫 해에 대폭 인상의 홈런을 터뜨렸으나 이는 ‘대박’ 연봉의 출발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19일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추신수는 소속팀 클리블랜드와 1년간 397만5,000달러(약 44억2,6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 하한선인 46만1,100달러를 받았던 추신수의 몸값은 무려 9배로 솟구치게 됐다. 지난 시즌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작성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연봉 청문회로 가기 전 팀이 제시한 금액에 합의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1,500만달러까지 받았던 박찬호(38ㆍ일본 오릭스), 657만 달러에 사인했던 김병현(32)에 이어 역대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중 3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 연봉 조정 첫 해로만 보면 박찬호, 김병현보다 더 큰 금액이다. 박찬호는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처음 얻은 1999년 전년의 70만달러에서 230만달러로 올랐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76만2,500달러씩 받았던 김병현은 2003년 연봉조정 신청 대신 1년 325만달러에 재계약했었다.

팬들의 관심사는 만능선수로서 입지를 굳힌 데다 병역까지 면제 받은 추신수의 향후 연봉 규모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까지 세 시즌을 남긴 추신수는 매년 연봉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뒤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호의 경우 2000년 전년의 230만달러에서 150만달러 이상 뛴 385만달러를 받았고 2001년에는 990만 달러까지 몸값을 올린 뒤 이듬해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병현도 2004년 보스턴과 2년 계약을 통해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