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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SK그룹, IoT·반도체 등 ICT 육성 … 해외 공략도 강화

SK하이닉스 임직원이 반도체 생산 장비의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제공=SK

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자들이 해외 진출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SK

창사 62주년을 맞은 SK그룹은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상당하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 온 SK텔레콤의 성장이 정체된 데다, 그룹의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수요부진과 유가하락으로 37년 만에 첫 적자를 냈다. 그나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총수의 부재로 인해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자가 늦춰지고 있다.

SK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성장동력 육성과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위기를 타계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조경제의 대표 기업으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는 만큼,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경영'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인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텔레콤과 신성장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사가 공동으로 첨단 기술, 솔루션을 발굴하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이번 MOU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스마트시티·헬스케어·스마트러닝·사물인터넷(IoT) 등 신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일례로 SK텔레콤의 팔찌 형태 등 입는 스마트기기(라이프웨어)나 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을 중동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SK가 총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충칭 후공정 생산법인에선 현재 1,2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 2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후공정 물량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현지 수요에 신속히 대응,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을 주력 시장으로 주목해 온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 철학이 과감한 실행으로 옮겨진 사례이기도 하다. 차이나 인사이더란 단순히 현지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과 함께 발전하겠다는 SK의 지향점이다. SK는 중국 서부 대개발 정책의 중심지인 충칭에서 앞서 시노펙과의 합작공장 설립, 리튬배터리 양극재 사업 진출 등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숙원사업이었던 중국 우한 NCC 공장에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업가동을 개시했다. 국내에서는 인천과 울산 공장의 대규모 파라자일렌(PX)생산설비 증설도 마쳤다. 울산의 PX 신규 공장은 에너지효율 공정(EEAC)을 도입해 에너지를 기존 PX 공장 대비 20% 줄이며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SK종합화학은 글로벌 성장을 위해 세계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사빅과 함께 넥슬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상업생산을 시작, 수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의 석유개발사업은 자원개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현지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가 갖고 있던 미국 내 석유생산 광구 2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발판으로 셰일가스·오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SK E&S는 해외 천연가스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프리포트LNG사와 20년간의 액화설비 시설 사용계약을 체결,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저가의 셰일가스를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됐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컨티넨탈리소스 사로부터 미국 현지 가스전 지분 49.9%(약 3억6,000만 달러)를 인수키로 하고 3,800만톤 규모의 가스를 확보했다. 중국에선 현지 3대 민영 도시가스 회사 중 하나인 차이나가스홀딩스(CGH)의 15.5%를 확보,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중국 가스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CGH의 핵심 부서에서 경영에 참여하면서 CGH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도시가스뿐만 아니라 LPG, LNG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SK E&S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SK C&C는 특히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4,158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 전체 매출(2조4260억원)에서의 비중을 17.1%까지 늘렸다. 전년 대비 136% 늘어난 성과다.

SK그룹 이만우 부사장은 "SK는 환율, 유가하락 등 대내외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 다가오는 1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 생태계 조성" 대대적 지원

유주희 기자

SK는 지난해 10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 출범하면서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창조경제 확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벤처 생태계가 확고해지면 SK그룹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이를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SK는 지난해 11월 창조경제추진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벤처 기업들에 보다 일관되고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사업화와 마케팅·투자유치로 이어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SK그룹 직원들로 구성된 별도의 창조경제혁신(CEI)센터를 조직해 창업 멘토링과 예비창업자 교육, 기술과 투자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CEI센터에서는 세종시에 '창조마을 시범단지' 조성사업,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농촌에 ICT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영농기업을 도입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끈다는 목표다. 스마트폰으로 농장과 비닐하우스를 관리할 있는 '스마트 팜', '태양광 발전사업', 농산물 유통과정을 효율화하는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창조경제형 농촌'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500억원의 펀드를 구성, 벤처기업 성장의 자양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그룹의 동반성장 펀드에서 150억원, SK-Knet 청년창업투자펀드 300억원 등 이미 450억원이 조성돼 있으며, 연말까지 '대전엔젤펀드' 50억원이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의 경우 지난달 사우디 텔레콤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통해 SK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운영모델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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