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9%대에 달하는 고금리 메리트 등에 힘입어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 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 예금 수신잔액은 각각 7,116만달러(약 666억원)와 6,276만달러(약 465억원)에 달했다. 1월 말에 비해 호주 달러화는 1,976만달러, 뉴질랜드 달러화는 2,568만달러나 늘어난 수치다. 호주 달러화 예금은 3월 말을 기점으로 다소 줄었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뉴질랜드 달러화 예금잔액은 2월부터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 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들 통화의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상반기 중 원화 대비 환율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7~9%대이다. 1년 정기예금 기준으로 외환은행은 호주와 뉴질랜드 외화예금에 대해 각각 9.06%, 9.31%의 금리를 주고 있다. 우리은행도 호주와 뉴질랜드 예금에 각각 8.19%, 8.82%의 금리를 적용한다. 외화예금 금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화예금 금리는 해당 국가의 현지 금리에 연동되는 것으로 두 나라의 시장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달러화 금리가 2~3%인 것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난다.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돈이 몰리는 원인 중 하나다. 호주 달러의 환율은 1월 초 820원대에서 5월 1,0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강세다. 뉴질랜드 달러도 1월 초 720원에서 3월 818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다.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최근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를 많이 수출하는 호주는 중장기적으로 환율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외화예금이 다른 통화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최근 급격하게 환율이 올라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이라며 “큰 추세로는 환율상승에 무게가 실리지만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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