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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인치 3D화면이… 신기한 안경에 '깜짝'

고가 IT기기 불황에도 잘나가네<br>비싸도 경쟁제품 없어 마니아층서 인기… 키덜트족 부상도 한 몫

삼성전자 스마트 스피커 'DA-E750'

소니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HMZ-T2'

아이리버 음원재생기 '아스텔앤컨'


750인치 3D화면이… 신기한 안경에 '깜짝'
고가 IT기기 불황에도 잘나가네비싸도 경쟁제품 없어 마니아층서 인기… 키덜트족 부상도 한 몫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삼성전자 스마트 스피커 'DA-E750'






소니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HMZ-T2'






아이리버 음원재생기 '아스텔앤컨'










#. 회사원 김태현(36)씨는 최근 인터넷 예약판매를 통해 1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영화감상용 '디지털 안경'을 하나 구입했다. 직장 동료들은 그 가격이면 최신 3D TV를 사는 게 낫다며 핀잔을 줬지만 김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씨는 "가격은 비싸지만 취미생활이라 생각하면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며 "최신 제품을 먼저 써보고 싶어서 주로 출시 전 예약판매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불황으로 정보기술(IT) 주변기기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마니아층을 겨냥한 고가 IT기기가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선보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HMZ-T2'의 3차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판매가격이 119만원인 이 제품은 머리에 착용한 뒤 영화나 게임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안경에 부착된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는 개인용 영상기기다. 기존 55인치 가정용 TV의 14배에 해당하는 최대 750인치 크기의 3차원(3D) 대화면과 5.1채널 입체음향을 지원해 마치 영화관에 있는 듯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소니는 대기수요가 밀리자 국가별로 제한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예약판매가 실시되자마자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아이리버가 작년 10월 선보인 휴대용 하이파이(Hi-Fi) 음원재생기 '아스텔앤컨'은 최근 글로벌 판매량 1만5,000대를 넘어섰다. 판매가격이 70만원에 달하는 이 제품은 MP3, WMA와 같은 기존 음악파일뿐만 아니라 전문 스튜디오에서 쓰이는 MQS(Mastering Quality Sound) 규격을 지원해 현존하는 디지털 음원 중 가장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한다.



기존 MP3 규격에서는 4분 분량의 노래 한 곡의 용량이 10메가바이트(MB) 내외지만 MQS로 녹음하면 100MB가 넘는다. 데이터 압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음질 손실이 없어진 덕분이다. 아이리버는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자회사인 아이리버컨텐츠컴퍼니를 통해 MQS 음원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그루버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올해 유행할 개인용 IT기기'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 스피커 'DA-E750'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외관만 보면 언뜻 오래된 골동품 느낌을 풍기지만 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해 판매가격이 60만원을 웃돈다. 여덟 단계의 코팅을 거친 원목 소재를 적용해 아날로그의 감성을 강조했고 진공관 앰프와 두 개의 유리섬유 스피커를 갖췄다. 무선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올쉐어 플레이'(삼성전자)'와 '에어 플레이'(애플) 기능을 지원하고 다른 IT기기에서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벤큐코리아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게임용 모니터 'XL2420T'는 프로게이머를 비롯한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판매 가격은 비슷한 크기의 모니터 두 개를 살 수 있는 50만원을 웃돌지만 총싸움게임(FPS) 등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찰나의 시간에 게임의 성패가 갈린다는 점에 착안해 영상이 송출되는 주사율을 높이고 응답속도를 줄여 기존 모니터보다 한층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 제품의 인기 비결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대체할 수 있는 경쟁 제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대한 향수를 중시하는 이른바 '키덜트족'이 사회에 진출하며 새로운 구매층으로 부상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기업 입장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가의 최신 제품이 출시되면 일부 얼리어답터를 통해 시장이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구입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존 IT주변기기 시장이 정체되고 있어 마니아층을 겨냥한 고가 IT기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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