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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론스타와 계약 연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일문일답

해외 금융영토 개척 위해 경영권 찾아와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자들에게 외환은행 인수계약 연장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은행은 가치가 있습니다. 이를 버릴 수 없습니다. 외국에 맡겨놓을 수 없습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회사 편입심사)를 무기한 보류하기로 발표한 다음날인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계획을 포기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해외 금융영토 개척을 위해서라도 글로벌 금융 강자인 외환은행의 경영권을 론스타로부터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외환 분야에 가장 앞서 있는 외환은행이 왜 미국에 지점 하나 없느냐"며 "그것은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가지고 있으니 없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법상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하면 자사 주주를 모두 공개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외환은행 미국법인을 매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론스타 측이 법원의 최종 판결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벌금을 일종의 담보로 미리 제3자가 관리하는 에스크로 계좌에 맡겨놓도록 해 외환은행 인수 승인의 걸림돌을 피해가는 대안도 제시했다. 금융당국이 법원의 최종 판결 전에 하나금융으로의 론스타 지분매각을 승인하더라도 론스타가 벌금을 내지 않고 도망치는 이른바 '먹튀'를 못하게 된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론스타 측과의 계약연장 방침을 세웠나. ▦현재 접촉 중이다.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 이사회 간담회에서 어떤 내용을 말했나. 회장직의 (거취 등) 경영 관련 문제는. ▦(계약연장에) 최선을 다시 해보려고 한다. 제 거취에 대해서는, 저는 언제든지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다. 당장 해야 할 일은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증자를 하면서 새 주주들이 들어왔는데 거기에 대한 저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주주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 것을 포함한 모든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아까 말한 주주이익 훼손을 막는 방법이란. ▦저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5조원을 조달했다. 그렇다면 저희가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의 지분을) 다시 바이백(되사기)하는 것을 생각해봐야겠다. 시장에서 다시 자사주 매수를 생각할 수 있다. -론스타는 과거에도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국민은행이나 HSBC와 계약을 파기했다. ▦상황이 다르다. 그 당시에는 론스타 자격에 관한 것이 법정에 계류돼 있었다. 그 후 변양호 박사를 포함해 다 무죄가 됐기 때문에 그 사태와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에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문제다 .그런데 외환카드는 2심에서 무죄로 난 것이어서 저희가 이것(외환은행 인수)을 추진했다. 그런데 1심에서 유죄로 판결이 났을 때 론스타에 250억원의 벌금이 나왔다. 2심에서 무죄가 나왔고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이 나왔다면 250억원 정도의 벌금이 나올 수도 있겠다. 그것(벌금 예상금 250억원)을 우리(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에스크로 계좌에 적립한다면 나중에 (사법부의 최종 판단에서 유죄판결을 기다린 뒤 벌금을 물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 법률적 문제와 우리 금융산업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본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민적 감정 문제를 생각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M&A딜(인수합병 협상)은 냉철한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다. 저희는 외환은행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이것(인수계약 체결)을 한 것이디. 우리나라 국격이 G20 의장국으로서 상당히 올라갔다. 금융산업의 본질은 신용을 파는 것인데 금융기관이 그 나라의 신용도를 넘어설 수 없다. 대한민국 신용도가 올라가야 우리도 해외에 나가 금융사업을 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금융산업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외환은행이 (해외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실패경험도 있다. 실패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상당한 투자 인프라를 갖추고 사람을 양성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외환은행이 인프라를 갖췄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해외시장에 나가려면 꼭 외환은행의 과거 가치를 살려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 외환은행 직원들도 그것을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 2008년에 비해 2010년 말 (외환은행의) 자산규모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인가. -금융당국의 인수승인 지연에 따른 금전적 손실은. ▦ 하나은행의 피해가 크다. 당장 오늘 하종가를 쳐서 시가총액이 떨어진 것만도 엄청나다. 대외 신인도가 하락했다는 것도 있다. 우리 고객들이 과거에 보면 보다 큰 은행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피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재무 상태는 어디보다 괜찮다. 이익금도 많이 나고 있고 MPO 비율도 가장 낮은 쪽에 속해 있으므로 고객들이 동요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을 홍보할 생각이다.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되면 하나은행은 과다자본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과다자본금 때문에 생존의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단지 앞으로 우리 전망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느냐 하는 문제는 있다. 그 중 하나가 해외은행 인수다. 외환은행이 미주에 지점이 하나도 없으니까. 그리고 논뱅킹(비은행) 쪽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게 있었다. 그래도 과다자본이 있다며 자사주를 취득해야겠다.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미국계 은행 인수딜은 추진한다는 것인가.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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