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개별 양자 미립자를 파괴하지 않고도 개별 양자계(individual quantum systems)의 측정 및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기법을 시연해 양자 물리학 실험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9일(현지시간) 이들을 수상자로 발표했다.
노벨 위원회는 이들이 개발한 기법으로 양자 물리학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초고속 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연구를 통해 현재 세슘시계보다 100배 이상 정확한 시계가 개발됐으며 이를 통해 시간의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로슈와 와인랜드는 두 물체가 완전히 떨어져 있더라도 하나의 물체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이 다른 물체에 영향을 준다는 이른바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을 전공했다.
이들의 연구는 현재 막 발걸음을 뗀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 개발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1과 0의 두 가지 형태(2진법 비트)로 정보를 저장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 컴퓨터는 이른바 ‘큐비트’로 불리는 양자비트 하나로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어 기존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계산능력을 갖게 된다.
때문에 양자 컴퓨터는 기후변화 모델 가동과 같은 엄청난 양의 자료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작업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아로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후보의 하나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며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집에서 샴페인 한 잔을 마시며 자축한 뒤 또 연구실로 가겠다”고 말해 연구에 대한 열정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